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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정용진의 이마트, 'SSG닷컴·프로야구단' 쌍끌이 작전 예고

이마트 코로나19 딛고 연매출 20조원 돌파 ‘함박웃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급증...트레이더스 등 자회사 본궤도
SSG닷컴 올해 본격 외형 성장 박차...네이버·오픈마켓 승부수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하며 프로스포츠 도전...유통실험 본격화
정용진 부회장, 국내 광폭 행보 넘어 1년만에 미국 출장...미국진출 속도

 

[FETV=김윤섭 기자]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조 시대를 연 이마트가 올해 ssg닷컴과 프로야구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 혁신에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만큼 올해도 유통공룡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쿠팡의 미국상장,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여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sg닷컴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역량 집중을 향한 과감한 투자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이마트 코로나19 딛고 연매출 20조 돌파 ‘함박웃음’=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매출 20조 시대를 열며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연매출 20조는 1993년 이마트가 창사한 이래 27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실적이며 유통기업중 최초다. 코로나 여파로 휴점이 늘어났다는 점과 오프라인 집객이 어려웠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 방어력이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3949억 원, 영업이익 23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영업이익은 5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 늘어난 3625억 원을 기록했다. 역성장을 보이던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지난해엔 1.4% 성장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강희석 대표의 과감한 투자 전략이 이마트의 질주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진행한 반면 월계점을 필두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키운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총매출 신장률은 2019년 22.4%에서 2020년 23.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장 보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에 대용량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SSG닷컴은 올해 목표였던 거래액 3조6000억원을 넘어 거래액 4조원,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는 1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에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등 외형확대에 힘입어 매출 4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9% 증가하는 등 향후 성장과 이익 개선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신세계TV쇼핑도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존점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 확대와 수익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코로나19속 놀라운 실적 방어력의 배경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과감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코로나 사태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라이더스'가 큰폭으로 성장했고 노브랜드,SSG닷컴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 신세계그룹 SK와이번스 1530억에 인수...유통+스포츠 시너지 노린다=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마트의 다음 도전은 프로야구 시장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간 체험형 공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만큼 색다른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이러한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체험형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6년 스타필드 1호점을 열 당시 정 부회장은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마파크의 경우 이미 경기도 화성에 약 418만㎡(127만평)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야구단 인수가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야구 관중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프로야구의 특성상 야구단 운영으로 수익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구단 보유 그룹이나 메인 스폰서 지원이 대부분 수익 구조를 차지하는 야구단 특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SK와이번스 인수 시 이마트 연결 실적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현금 유출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야구 관중의 중심축인 20-30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프라인 플랫폼 강점이 있는 체험·경험 등의 기능을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 연령층이고, 여성 관중 또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비를 주도할 세대들을 마케팅 측면에서 타겟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 부회장, 국내 광폭 행보 넘어 1년만에 미국 출장...미국진출 속도=코로나19로 인해 속도가 늦춰졌던 미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용진 약 1년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확대 전략을 직접 확인하고 최신 유통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사업을 둘러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통 전시회 'NRF 2020' 참석 이후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방문이 어려웠지만 현지 사업과 관련해 현안들이 쌓이면서 1년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마트는 2018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미국 자회사 PK리테일 홀딩스를 통해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인수했고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도 3236억원에 사들였다. 또 지난해에는 사업을 총괄할 새 CEO로 닐 스턴을 선임했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체 체인점 수도 2018년 인수 당시 24개에서 작년 3분기 기준 51개로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전반적인 미국 사업이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출장 이후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 PK마켓 1호점 출점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인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주얼리 디스트릭트)에 있는 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6층 건물 중 1∼3층(총 4천803㎡)을 임차해 PK마켓 미국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당초 2019년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현지 사정상 미뤄지고 있어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 사업 점검을 목적으로 출장 중" 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에 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쿠팡 상장, 11번가 아마존 협업 등...유통업계 판도 변화=네이버와의 협업 여부도 초유의 관심사다. 양사의 협업이 공식화 될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계의 공룡들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정용진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강희석 이마트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논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양사의 협업으로 인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유통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인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세계그룹이 네이버쇼핑의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입점 업체가 41만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네이버에 전문점 몰리스펫숍과 센텐스 매장을 열었다.

 

또 최근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SSG닷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 제휴 방안 등도 거론된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게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작업도 두 회사의 시너지를 활용하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 네이버와 신세계 회동...거대 공룡 간 협업 모델 나올까=양사의 만남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올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의 미국상장과 11번가와 아마존의 만남, 이베이코리아의 매각등은 현재 네이버와 쿠팡이 앞서나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2일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당초 하이테크 기업에 개방적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다. NYSE는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이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Wall Street)의 상징이며 아멕스(AMEX), 나스닥(NASDAQ)과 함께 미국 3대 증권거래소로 꼽힌다.

 

기존 상장 기업들의 절차에 따라 쿠팡은 곧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상장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쿠팡의 기업공개(IPO)가 3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소식에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달러(약 186조원)로 평가됐다. 쿠팡의 경우 500억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기대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한 달 전 보도에서 언급한 300억달러(약 33조2000억원)를 뛰어넘는 전망치다.

 

쿠팡의 미국증시상장이 확정되면서 네이버를 필두로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와 신세계, 11번가와 아마존, 매물로 등장한 이베이코리아의 행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변동폭이 매우 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제휴 관계를 맺고, 본격적인 풀필먼트 사업 추진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과 협업 논의를 가지면서 향후 두 그룹이 손을 잡을 수 있음을 내비췄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을 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자세한 협업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존의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 맞게 잘 풀어낸다면 11번가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형성장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행보도 관심이다. 약 5조원의 몸값으로 인수를 결정하기에 높은 금액이지만 거래액이 약 19조에 이를만큼 이커머스업계의 공룡으로 꼽히는 만큼 인수시 단번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시장 점유율 하락세, 영업이익 감소 등 정체 흐름을 보이는데다 주요 인수 후보군에 속하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각기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어 추정 몸값으로 매각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