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7/art_16133656025238_72df96.jpg)
[FETV=김윤섭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과 같은 강화된 기업 규제로 국내 고용 축소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벤처기업협회는 공동으로 실시한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 3법 등에 대한 기업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달 총 230개사(대기업 28개사·중견기업 28개사·벤처기업 17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공정경제 3법 등 최근 강화된 기업 규제가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말에 응답 기업 86.3%가 국내 고용이나 투자를 줄이고,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중 가장 많은 37.3%는 '국내 고용 축소'를 꼽았고, 이어 '국내 투자 축소'(27.2%)와 '국내사업장의 해외이전'(21.8%)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국내 투자 축소'(대기업 50%·중견기업 37.7%)를 가장 많이 택했고, 벤처기업은 '국내 고용 축소'라는 답이 40.4%로 가장 많았다.
공장이나 법인 등 국내 사업장의 해외 이전은 총 응답 기업의 21.8%가 응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이 24.5%, 벤처기업이 24%였다. 대기업은 9.3%였다.
정부와 국회의 기업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불만족('매우 불만'과 '불만' 포함) 비율은 69.5%에 달했다.
대기업의 불만족 비율이 96.5%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이 각각 82.2%, 63.2%였다. 이와 달리 만족한다는 비율은 9.5%에 그쳤다.
이유로는 '전반적 환경이 악화해 기업 경쟁력이 약화'(59.4%), '기업을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보는 반기업 정서 조장'(31.9%), '신산업 진출 저해 등 기업가의 도전정신 훼손'(3.8%) 등이 꼽혔다.
![규제 강화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7/art_16133656028_56a902.jpg)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반시장적 정책 기조 전면 수정'(56.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금융지원 및 경기부양 확대'(21.7%), '신사업 규제 개선 등 산업별 규제 완화'(19.1%) 등도 뒤를 이었다.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산업규제 강도를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의 77.3% 강하다고 답했다. 약하다는 응답 비율은 6.5%였다.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는 1순위로 노동관련 규제(39.4%)를 꼽았고, 세제관련 규제(20.4%), 상법·공정거래법상 기업규모별 차별 규제(13.4%) 순이었다.
대기업은 ‘상법·공정거래법상 기업규모별 차별규제’(47.3%)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중견기업(37.5%)과 벤처기업(44%)은 ‘주52시간 근무 등 노동관련 규제’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특히 중견기업(23.2%)과 벤처기업(22.4%)은 1순위 ‘노동규제’에 이어 ‘법인세 경감, 법인 종부세 부담 완화 등 세제관련 규제’를 2순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