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6/art_161274327642_64a1a5.jpg)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1000여 명이 1년간 받은 급여는 1인당 평균 5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정도 되는 사외이사 중에서도 억대 이상의 보수를 받는 경우 1000만 원 이하인 그룹도 각각 2% 정도로 나타났다. 또 전자 업종의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6800만 원 정도로 높은 반면 패션 분야는 3000만 원 수준으로 배(倍) 이상 차이 났고 등기임원에 해당하는 상근 감사는 1인당 평균 7600만 원 정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지난 2020년 3월 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는 모두 987명이었다.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된다. 감사위원회에 속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그룹으로 나뉘는 것. 이번 300대 기업 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비율은 61.1%인 603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상장사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 2조 원이 넘는 상장사에 한해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야 하지만 자산 2조 원 미만이고 자산 총액 1000억 원이 넘는 곳은 등기임원인 상근 감사 1명 이상만 두면 된다. 이번 조사 결과 300곳 중 97곳에서 상근 감사는 1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파악된 300대 기업 내 사외이사 987명에게 지급한 연간 급여 총액은 481억 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된 연간 평균 보수는 488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들은 1인당 연평균 5290만 원으로 일반 사외이사 4239만 원보다 1052만 원 급여 수준이 더 많았다.
사외이사의 보수 격차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 명의 사외이사 중 연간 억대 이상 급여를 받는 인원 비율은 1.6%였다. 이와 달리 연간 보수가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비율도 2.4%로 대조를 보였다. 사외이사 급여를 천만 원 단위로 살펴보면 9000만 원대(9000만 원~1억 원 미만) 2%, 8000만 원대 4.3%, 7000만 원대 9.6%, 6000만 원대 13.3%, 5000만 원대 12%로 파악됐다.
3000만 원대는 19.8%로 가장 많았고, 4000만 원대도 16.2%나 됐다. 전체적으로 사외이사 보수는 3000~5000만 원 미만이 35%이상을 차지했다. 2000만 원대는 12.5%, 1000만 원대 6.4%로 조사됐다.
![[자료=유니코써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6/art_16127433076249_e4b868.jpg)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 되는 곳은 30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엔씨소프트(1억 9800만 원), 삼성전자(1억 5100만 원), 삼성물산(1억 5000만 원) 순으로 억대 보수를 지급했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억대를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2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5억 1700만 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 5900만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일반 사외이사는 평균 1억 7600만 원, 현대자동차는 1억 31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1인당 2억 7400만 원으로 급여 수준이 가장 좋았고 삼성전자(1억 2600만 원), KT(1억 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업종별로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57명이 한 명당 평균 6811만 원을 받아 높은 보수 그룹에 속했다. 이어 무역·유통(6642만 원), 정보·통신(6413만 원) 업종이 6000만 원대 그룹에 포함됐다. 5000만 원대 업종군에는 광물(5822만 원), 항공·해운(5802만 원), 금융(5748만 원), 석유·화학(5534만 원), 자동차(5129만 원) 등이 포함됐다.
4000만 원대는 제약(4490만 원), 건설(4439만 원), 기계(4382만 원), 철강(4296만 원) 업종이 속했다. 반면 패션은 3029만 원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낮았다. 식품(3625만 원), 고무·플라스틱(3717만 원)도 3000만 원대로 사외이사 보수가 상대적으로 타업종에 비해 낮았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6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석유화학 업체인 ‘대한유화’ 상근 감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상근 감사 보수는 4억 26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율촌화학’ 상근 감사도 3억 3800만 원으로 3억 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기업은행(2억 8900만 원), 동양(2억 2600만 원), 한샘(2억 900만 원), 대덕(2억 700만 원)도 상근 감사 평균 급여가 2억 원을 상회했다. 심텍(1억 8200만 원), 유한양행(1억 7600만 원), 포스코강판(1억 7200만 원), 동방(1억 6200만 원) 등은 상근 감사 보수 상위 TOP 10에 포함됐다.
![[자료=유니코써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6/art_16127433468109_f4607d.jpg)
이번 조사와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내에 사외이사 제도가 본격 도입된 이후로 사외이사의 보수 수준도 기업과 업종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어떤 회사는 이사회 개최 횟수에 상관없이 연간 일정한 보수를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들은 이사회가 개최될 때마다 일종의 거마비(車馬費) 형식으로 보수를 지급해 연간 보수액이 천만 원을 밑도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이사는 “기존까지는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는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 개인의 이력과 활동 경력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외부기관을 통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등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보수도 이에 맞추어 책정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