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4/art_16116436057407_9e1183.jpg)
[FETV=김윤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번째 옥중 메시지를 통해 삼성 임직원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 김현석 대표 고동진 대표는 공동명의로 사내망에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삼성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을 향해 첫 옥중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낸 건 지난 2019년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들 명의로 각 사 사내망에 이 부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당부와 함께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반성했다. 이어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상고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이 부회장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모두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에게는 징역 2년6개월 형이 확정됐다.
![<em>삼성 준법감시위원회·최고경영진 간담회</em>[사진=삼성준법감시위원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4/art_16116436060022_6f41df.jpg)
한편 26일 삼성준법위와 7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간담회를 열고 삼성의 준법경영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준법감시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준법감시위 위원 전원 및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및 최윤호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경계현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기업을 넘어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회사 소개와 함께 각 사의 준법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법경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준법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은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준법 경영 부분을 계열사별로 강화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회의라기 보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앞으로 도와가며 더 잘해보자는 취지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