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3/art_16111157187822_a0cd3e.jpg)
[FETV=김창수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한화그룹이 그룹 경영의 ‘새 판 짜기’에 돌입할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에 따른 7년 취업제한이 오는 2월 풀리면서 (주)한화 이사회 참여 등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올해도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투자 후 ‘먹튀’ 논란을 야기했던 니콜라의 수장이 바뀌며 부담이 한결 덜해진 데다 지난해 말 미국 수소업체와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사업에 한화솔루션을 필두로 한 그룹사들의 ‘친환경 행보’로 차세대 사업에서 다양한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회장님의 귀환”…향후 그룹 내 역할은?=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내달 특가법에 따른 취업제한이 만료됨에 따라 지주사격인 한화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 유력시된다. 지난 2014년 2월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그룹 내 타 회사에 30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현행 특가법은 집행유예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집행유예 기간에 더해 이후 2년간 금융회사나 범죄 관련 기업에 취업을 금지한다. 김 회장은 최종 판결 이후 (주)한화, 한화케미칼(現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난 바 있다.
한화 측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미 향후 행보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는 (주)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이란 시각이다. 그룹 총수가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는 하는 것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가장 적절하다는 평이 나온다. (주)한화는 오는 3월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한화의 주총 개최를 복귀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지만 김 회장이 좀 더 여유를 두고 복귀하거나 별도의 직책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진=한화큐셀]](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3/art_1611115752595_d12554.png)
◆ 김동관 사장, 한화솔루션 지휘하며 ‘승승장구’…그룹과 시너지 기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9월 조기인사를 통해 사장에 오르며 태양광을 필두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차후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로도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3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35.65% 증가한 2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2조4284억원을 달성했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자 재원 마련도 성공시켰다.
한화솔루션이 투자해 ‘먹튀’ 논란을 낳으며 파장을 일으켰던 니콜라의 경우 전임자 트레버 밀턴이 사임하고 GM(제네럴 모터스) 출신의 스티븐 거스키가 의장을 맡는 등 충격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그룹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본격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이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 견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 그린뉴딜 사업과 관련해 그룹 내 다양한 수소 사업기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