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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7년만에 귀환하는 한화 김승연

 

[FETV=김창수 기자] "컴•백•홈 김승연"

오는 2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취업 제한’ 조치가 7년 만에 풀린다. 김 회장이 족쇄를 풀린 직후 곧장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아 다시 경영현장을 호령할지 주목된다. 한화그룹 총수인 김 회장은 오랫동안 오너겸 최고경영자(CEO)로서 불철주야 국내외 경영현장을 누비며 공격경영을 펼쳤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 입장에선김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 자체만으로도 강한 상징성을 갖는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경우 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것은 물론 책임경영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의 남다른 리더쉽도 조직에 활력을 붙을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김 회장의 2월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확정 판결을 받으며 ㈜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김 회장에 대한 취업 제한 조치가 오는 2월18일 해제된다. 김 회장은 당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특가법과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등에 따라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 대표직을 내려놨고 집행유예 종료 시점인 2019년 2월부터 2년간 취업이 제한됐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룹 총수가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는 하는 것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일반적이다. 김 회장 역시 지난 2007년 일신상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1년 뒤 곧바로 복귀한 바 있다.

 

현재 (주)한화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및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금춘수(지원)·옥경석(화약·방산·기계)·이민석(무역)·서광명(재경), 사내이사진은 금춘수(지원)·옥경석(기계)·김맹윤(글로벌)·김승모(방산) 대표 등 4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하더라도 대규모 상장회사의 경우 과반(過半)을 사외이사로 두도록 하는 상법 규정은 충족하게 된다.

 

다만 김 회장이 당장 올 3월 주총 때 바로가 아닌 여유를 두고 계열사 대표에 복귀하거나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길 수 있는 다른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계열사 이사회 중심 경영이 자리 잡혀 있다”며 “김 회장은 계열사 대표로 복귀하기보다 좀 더 큰 그림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