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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류준우 보맵 대표의 뚝심 “인슈어테크 1등 간다”

업계 첫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보험산업 디지털화 선도

 

[FETV=권지현 기자] “보험은 다른 금융 분야보다 헬스케어, 의료 등 비금융 데이터 활용성이 높습니다. 또 단순히 보험계약을 보장 항목으로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건강, 자산현황, 생활습관 정보와 결합해 사전예방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보맵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보맵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획득하며 창립 5년 만에 가장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예비허가로 보맵은 디지털 각축전이 치열한 보험 핀테크 기업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보험전문가로서 한 길만 걸어온 류준우 대표의 뚝심경영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 주체인 고객이 동의할 경우 기업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분석한 뒤 결과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보맵이 내달 말 본허가를 최종 획득하게 되면 인슈어테크 기업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다. 금융당국이 가장 까다롭게 채점했던 보안시스템 심사를 거쳐 예비인가를 획득한 만큼 업계는 본허가 획득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맵은 디지털로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개념이 생경하던 2015년 11월, SGI서울보증보험 출신인 류준우 대표가 만든 보험 전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다. 류 대표는 ‘보험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보험의 지도(맵·map), ‘보맵’으로 정했다.

 

이제 겨우 설립 만 5년이 지난 보험업계의 스타트업이지만 이번 예비인가 획득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보험업계에 오래 몸담아온 류 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이 최우선이라 믿고 세심하게 준비해왔다.

 

먼저 ‘보안수준 강화’에 방점을 찍고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정보보호 부문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한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하고 빅데이터실을 신설해 데이터 기반 연구, 실험 서비스 완성도, 사내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데이터 활용성을 높인 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을 통한 안정적인 보험 관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보맵은 내 보험정보 분석·조회, 보험금청구, 보험마켓 등의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가입자 수가 2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영국 리서치 기업 핀테크글로벌이 선정한 ‘세계 100대 인슈어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 대표는 상품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7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보험캘린더’ 출시다. 보험캘린더는 달력에 일정을 등록하듯 보험상품과 날짜를 지정하면 간편하게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은 약관 동의와 상품설명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가능성을 알아본 투자자들의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더스퀘어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보맵은 2017년 25억원에 이어 지난해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1월에만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8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류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이 가시화됨에 따라 ‘제2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온라인 법인보험대리점(GA) ‘보맵파트너’를 통해 기업 고객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서 해외 여행자상품, 배드민턴 플랫폼 ‘플팡’에서 스포츠 단체상해보험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제휴도 이어나가고 있다.

 

상품군을 넓히기 위해 원수보험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보맵은 최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MG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보장 범위를 기준으로 8개 상품을 선정하고 하나생명과는 고객이 원하는 담보를 선택할 수 있는 DIY암보험을 개발했다. 보맵은 궁극적으로 자사의 고객이 아니어도 본인이 이용하는 플랫폼 내에서 보험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보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맵 관계자는 “보맵은 인슈어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통과하며 보안능력, 데이터 활용성, 서비스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면서 “내년 보맵의 핵심 키워드가 ‘마이데이터’인 만큼 본허가까지 잘 준비해 국내 보험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