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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네이버·카카오 ‘언택트’바람 타고 4분기 최대실적 달린다

네이버 4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예상...전년대비 250% 급증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전 부문서 코로나19 특수 누려
CJ그룹과 동맹 효과 긍정적...네이버쇼핑 거래액 30조원 전망
카카오 4분기도 매출 1조원 전망...영업이익도 1000억원 돌파
‘승부수’ 카카오쇼핑라이브 누적 시청 1000만회 돌파...자회사 상장 러쉬도 긍정적

 

[FETV=김윤섭 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4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특수를 누리며 또다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네이버 4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예상...전년대비 250% 급증=24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4분기 매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조4896억원, 영업이익은 3072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8% 감소한 것으로, 지난 3분기부터 라인 매출이 제외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17% 늘어날 전망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커머스(쇼핑·중개수수료), 핀테크(페이서비스·디지털 금융), 콘텐츠(웹툰·영상) 등 부문이 코로나19 특수에 연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광고 부문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의 영향으로 광고주 수가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배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쇼핑 입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달 월간 시청 횟수가 1500만회를 기록했다. 또 11월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20%, 라이브 콘텐츠 수는 40% 늘었다. 11월 거래액 규모 역시 지난달보다 75% 뛰었다. 지난 8월 정식 론칭한 이후 4개월간 누적으로는 시청 횟수 4500만회, 구매 고객 40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가 검색 포털에 이어 차기 역점 사업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선점해야 할 공략지로 판단한 것이다. 제작에 직접 나서기보다 판매자와 콘텐츠 창작자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 송출, 비전 등 관련 기술 지원에만 집중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은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CJ그룹과의 제휴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핀테크 부문도 네이버페이의 거래대금 증가 및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로 외형성장 및 커머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자회사 라인, 네이버 웹툰 등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어느 한 부분이 성장하면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 웹툰이 운영 중인 '캔버스(CANVAS·아마추어 창작물이 유통되는 플랫폼)'의 미국 작가 연평균 수익이 6000만원까지 올라 지속 성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 CJ그룹과 동맹 효과 긍정적...네이버쇼핑 거래액 30조원 전망=지난 10월 공식화한 CJ그룹과의 전략동맹도 향후 네이버의 성장동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이 네이버의 자사주 1.28%(6000억원)을 확보하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자사주 7.85%(3000억원) ▲CJ ENM 자사주 4.99%(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신주 6.26%(1500억원)를 갖는 구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만남을 두고 서로간의 최적의 파트너를 찾았다는 평가와 함께 단순한 제휴가 아닌 동맹, 혈맹을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다른 기업과 지분을 맞교환한 사례 중 최대 금액인 데다, CJ그룹이 국내 대기업과 상호 지분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를 교환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지만, 규모는 5000억원에 머물렀다.

 

우선 네이버입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라는 국내 1위 물류사업자와 함께 쇼핑시장에서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쇼핑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 배송 인프라 경쟁력을 단숨에 최상의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서 상품을 주문 시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돼 24시간 내 전국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또 CJ대한통운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해외 직구와 역직구를 모두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CJ와 동맹을 맺게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커머스 거래액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쇼핑의 질주는 더욱 무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쇼핑의 예상 거래액을 전년대비 51.6% 성장한 30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며 쿠팡, 이베이코리아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카카오 4분기도 매출 1조원 전망...영업이익도 1000억원 돌파=지난 3분기 사상 첫 매출 1조원 시대롤 열었던 카카오도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넘는 실적 개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4분기 매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46%, 79.77%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이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4분기에도 광고·페이·모빌리티 부문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광고가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페이·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의 성과도 호조를 보이면서다. 톡보드 광고주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1만2천개로 연간 목표인 1만개를 이미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톡보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6500억원이었던 카카오톡 관련 사업(톡비즈) 매출 목표치를 올해는 1조원으로 잡은 상태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커머스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선물하기는 명품 브랜드 등 품목 수 확대와 중장년층 고객 추가 유입 등으로 상승세가 타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베타 서비스 포함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률 1천만회를 돌파했다. 누적 시청률 1000만회는 베타 서비스 시작 이후 6개월 만에 얻은 성과로, 하루에 1~2회 큐레이션해 방송을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쇼핑라이브의 거래액은 10월 기준 5월 베타 서비스 오픈대비 21배 성장했다. 9월 대비 10월 방송 거래액 역시 2.5배쯤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접근성과 친숙함을 높인 것이 유효했다. 또 네이버와 달리 자체 스튜디오와 전담 인력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등 전문 인프라를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렇게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는 것을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다.

 

 

◆ 카카오 3형제 내년 IPO 준비...카카오기업가치 더 끌어올린다=내년으로 예정된 카카오뱅크·페이·페이지의 상장러쉬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IPO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내년 IPO시장을 '카카오 3형제'가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상장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간편결제 회사 ‘카카오페이’는 지난달에 주관사로 세 곳(삼성증권·골드만삭스·JP모건)을 확정 지었고,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일찍이 두 곳(KB증권·NH투자증권)을 낙점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상반기쯤 IPO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가운데 첫 시도이기 때문에 카카오페이가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여부가 제일 큰 관심이다. 여타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는 내년 하반기쯤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이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 증자를 해 왔던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추가 자본금을 확충하고, 카카오페이지는 수혈되는 자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코로나19 속에서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보인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가 포털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