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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실적부진에 주가도 빠지고"...'연임 전선' 적신호 켜진 대우건설 김형

임기 만료 앞둔 건설업계 CEO 연임 갈려…김형 사장, 내년 6월 임기 만료
임기만료 앞둔 김형 사장...산은 3.2조원 투입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시총 9000억원
지난해 4년 만에 10조 매출 실패…올해 매출·영업이익 떨어져 실적 내리막길
해외사업 필두로 수주잔량은 ↑, 영업이익률·부채비율 개선되며 재무상태 ‘양호’

[FETV=김현호 기자]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가 건설업계 빅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을 신호탄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실적부진 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을 이끄는 권순호, 하석주 대표의 연임됐다. 1년 만에 포스코건설의 체질 개선을 성공시킨 한성희 대표도 사실상 연임이 유력하다. 건설사간 CEO 명암이 뚜렷한 상황이다. 

 

문제는 대우건설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형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21년 6월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가 대우건설 안팎의 최대 관심사다.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김형 사장은 '연임 전선' 적신호다. 김 사장 등판이후 대우건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다 영업실적과 공사 수주 부진 등 3대 주축돌이 모두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걸 언제 파나”…주가 약세에 빠진 대우건설=산업은행은 지난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설립한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건설을 지배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3분기 기준, 50.75%다. 산은이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당시 3조2000억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주가는 최소 8000원 안팎을 유지해야 매각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하며 김형 사장의 임기 연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6월11일, 대우건설 주가는 6790원이었으며 시가총액은 2조8220억원으로 전체 10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해 6000원 선이 무너졌고 현재 4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올해 3월23일에는 2275원까지 떨어져 시총은 66.4% 떨어진 9455억원에 그쳤고 순위도 139위까지 추락했다.

 

◆대우건설 김형號, 출범 이후 실적은 내리막길=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2년 정도 지나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형 사장 취임 이후 대우건설은 줄곧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2018년, 전년 대비 9.8% 줄어든 10조60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8조6518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10조원 아래로 줄어든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김형 사장 체제의 첫 해 영업이익은 46.5% 이상 늘어난 628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640억원으로 급감했다. 1년새 거의 반토막으로 추락한 셈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토목과 플랜트부문에서 2018년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고 주택사업의 이익은 32% 이상 떨어졌다.

 

실적 악화의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까지 공시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453억원, 30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7.8%, 4.4% 줄어든 것이다. 또 올해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대구와 창원에서 2건(3707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은 주택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해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만, 해외사업 수주를 필두로 전체 수주 잔량은 늘어났고 재무상태가 개선되기도 했다.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전체 수주 잔량은 35조294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3% 이상 상승했고 누적수주는 8조4745억원으로 목표(12조7700억원) 대비 66%를 달성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5.0%) 대비 개선된 5.2%를 나타냈고 부채비율도 289%에서 273%까지 끌어내렸다.

 

4분기에 이어 내년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 세대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주택사업 매출이 증가할 수 있고 해외사업은 불확실성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건설사 중 가장 견조한 분양실적을 기록해 내년 실적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달 30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이대현 대표를 통해 대우건설의 경영에 개입하면서 매각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형 사장의 연임 여부는 산업은행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