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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모비스, 부품회사 넘어 반도체 기업으로 '변신'

사업재편 가속화 하는 현대차 정의선…미래비전 발표에 대규모 M&A까지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인수…모빌리티 그룹 도약 위한 역할 ↑
현대차그룹, E-GMP 적용한 전기차 출격 본격화 자율주행 기술력도 끌어올린다
정의선式 청사진에 전력·중앙집중형 반도체까지 필요…“전기차 부품사 재평가 기회”

[FETV=김현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미국 로봇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비전을 잇따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도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인수를 결정하는 등 기술 우위 선점 작전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를 넘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첨단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야심이다. 첨단기술 중심의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변신 행보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빌리티그룹 희망가에 추임새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빌리티 비전 제시하는 정의선...미래기술 전략 중심에 현대모비스=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자율주행 기술 강화 ▲수소연료전지 사업 본격 전개 등 4가지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11일에는 정의선 회장도 2400억원을 직접 투자해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중장기 경영전략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과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은)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 플라잉카(PAV)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 생각 한다”며 “그 안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차 시장에 대한 경쟁력 확보는 결국 기술 구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베스터 데이에서 강조한 E-GMP를 통한 전기차 지배력 확대와 자율주행 구현은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GMP 장착한 전기차 출격 본격화...자율주행 자동차 업그레이드=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를 필두로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전기차 비중을 10%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어 2030년에는 19%, 2035년에는 46%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GMP는 세단이나 SUV 등 주문에 맞춰 차량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차급에 경계가 허물어지는 장점이 있다. E-GMP가 적용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이 없는 대신 구동모터가 배치되고 부품도 줄어들어 실내 공간이 크게 넓어진다. 또 구동모터의 회전속도에 영향을 주는 인버터와 차량용 배터리, 전력제어시스템이 일체화된 PE(Power Electric System) 시스템도 탑재된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배터리 사업 인수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연구인력을 흡수해 E-GMP 기술능력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GMP의 후륜모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가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SiC를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는 5% 내외로 늘어나고 효율도 2~3% 상향돼 동일한 양의 배터리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질 수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반도체 생산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출시되는 양산차에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레벨3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합제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중앙집중형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재, 현대차는 차선 이탈을 알리고 자동으로 브레이크 조작이 가능한 레벨1과 핸들 조작 및 가속·감속이 가능한 레벨2 기술까지 적용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PE 시스템, SiC 전력반도체 등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로 해외 완성차 업체의 납품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업체 물량을 수주할 경우 글로벌 전기차 부품사로 재평가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그룹 의존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그룹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2조6247억원 가운데 83% 이상이 그룹 내 관계기업에서 나왔고 올해에도 전체 매출(16조4075억원) 가운데 84%에 해당되는 13조8064억원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