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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코로나19 한파에 대기업 기부금 '꽁꽁'…전년比 9% 감소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1~3분기 기부금 현황 분석
공기업 外 3분기 누적 기부금 1조1253억…247곳 중 115곳 감소
생활용품·서비스 등 12개 업종 기부금 722억 증가 반면 9개 업종은 1836억 축소
삼성전자 2394억원으로 ‘기부왕’ 유지…LG생건·SK하이닉스·현대차 등 상위 형성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기업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집행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을 제외한 21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2개 업종의 기부금이 늘었지만 9개 업종 기부금 감소액이 이를 웃돌며 전체 기부금 규모가 축소됐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은 지난해보다 200억 원 이상 늘었고 서비스업종과 자동차·부품업종의 기부금 규모도 각각 100억 원대 증가했다. 반면 통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기부금이 각각 500억 원대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기부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서도 2394억 원을 기록하며 ‘기부왕’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가 기부금 ‘톱3’에 올랐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70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502억 원)보다 3595억 원(26.6%) 늘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공기업 10곳의 기부금이 포함된 수치로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집행한 출연금이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 10곳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584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0억 원(415.1%) 확대됐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총 기부금 증가액(3595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기업을 제외한 24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125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1114억 원) 축소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2곳의 기부금이 5779억 원으로 40.2%(1656억 원) 증가한 반면 115곳의 기부금은 5474억 원으로 33.6%(2770억 원) 줄며 전체 기부금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의 기부금(7003억 원)이 지난해 대비 20.8%(1836억 원) 줄었다. 통신업종 기부금(276억 원)이 작년 동기 대비 67.4%(571억 원) 감소하며 축소액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501억 원, 36.8%↓) ▲IT전기전자(-394억 원, 11.3%↓) ▲은행(-225억 원, 12%↓) ▲유통(-77억 원, 14.9%↓)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과 서비스, 자동차·부품업종 등 12개 업종의 3분기 누적 기부금(4250억 원)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5%(722억 원) 늘었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이 지난해 대비 45%(211억 원) 증가한 681억 원으로 확대액이 가장 컸고 ▲서비스(144억 원, 41.3%↑) ▲자동차·부품(119억 원, 17%↑) ▲건설 및 건자재(81억 원, 16.2%↑) ▲조선·기계·설비(63억 원, 12.3%↑)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의 기부금(593억 원)이 258억 원(77.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국민은행(186억 원, 49.6%↑) ▲SK하이닉스(138억 원, 31.9%↑) ▲SK(117억 원, 85.5%↑) ▲쌍용양회공업(100억 원, 396.2%↑)이 증가액 상위에 올랐다.

 

반면 KT의 기부금(163억 원)은 1년 전보다 527억 원(76.4%)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478억 원, 16.7%↓) ▲SK이노베이션(-351억 원, 98.9%↓) ▲하나은행(-315억 원, 38.7%↓) ▲LS전선(-103억 원, 93.2%↓)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삼성전자가 239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6.7%(478억 원) 줄었지만 연간 기준 2018년(3103억 원)과 2019년(3577억 원) 모두 3000억 원 이상 기부한 선례가 있어 연말 기부금 확대로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593억 원) ▲SK하이닉스(569억 원) ▲국민은행(560억 원) ▲하나은행(499억 원) ▲현대자동차(459억 원) ▲GS칼텍스(329억 원) ▲SK(254억 원) ▲포스코(248억 원) ▲부산은행(214억 원)이 기부금 규모 상위를 형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하나금융지주(2.43%) ▲쌍용양회공업(1.2%) ▲부산은행(1.05%) ▲LG생활건강(1.03%) 등 총 4개 기업이 1% 이상을 나타냈다. 1년 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SK이노베이션(1.36%) ▲엔씨소프트(1.02%) 두 곳이었다.

 

반면 STX와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0원이었다. 이밖에 ▲서울도시가스 ▲덕양산업 ▲동원시스템즈 ▲파워로직스 ▲애경유화 ▲에스에이엠티 ▲세아창원특수강 ▲엠씨넥스 ▲KTcs 등은 기부금이 1000만 원 미만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도 0.0%대에 그쳤다.

 

한편 연말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기부독려 행사와 함께 기부 문화가 집중되는 점에 비춰 연간 기부총액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억 원 이상 기부한 기업수가 206곳에서 연말 228곳으로 증가한 바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1억 원 이상 기부 기업은 215곳으로 연말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CEO스코어 측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