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항공·물류


[스포트라이트]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주주연합에 지분 밀리던 조원태, 산은 '우군'으로
산업은행, 등에 업자 "경영권 분쟁 끝났다" 분석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노조 반발 넘어야할 산으로

[FETV=김현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주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승기’잡은 조원태=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1일,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KCGI가 신청한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한진칼 대주주인 KCGI는 투자목적 계열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유상증자에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원태 회장과 KCGI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현재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46.71%로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41.4%)보다 앞선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보유하게 되는 한진칼 지분은 약 10.7%로 예상되는데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조원태 회장의 책임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던 만큼 조 회장은 산은을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주 발행 이후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37.7%, 주주연합은 41.7%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을 등에 업은 조 회장은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게 됐다. 이와 관련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점유율만 60%↑... 초대형 항공사 탄생, 순항할까=법원의 문턱을 넘으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급물살을 타게됐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와 노조의 극심한 반발은 또 다시 넘어야할 산으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각각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62% 이상으로 산은이 통합 시너지를 언급한 순간부터 독과점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이들 항공사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정위는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의 결합은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의 극심한 반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창립 후 51년 동안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적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동조합 등 양사 노조는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인수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