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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늦으면 국물도 없다"...대기업 회장님 수소시장 선점경쟁 '총력전'

 

[FETV=김창수 기자] 대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 제정안이 2020년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수소사업은 친환경 에너지로 미래향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유망분야다.

 

이같은 비전에 발맞춰 현대차그룹, 효성그룹 등이 일찌감치 수소시장 진출은 선언했다. 최근엔 SK와 포스코 등도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최태원, 정의선, 조현준, 최정우 등 대기업 회장님들이 수소시장 진출에 더 적극적이다. 소수가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소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차(FCEV) 부문에 방점이 찍힌다. 수소차 넥쏘는 지난 10월30일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첫 상용 수소차다. 판매량이 2018년 730대에서 지난해 4190대로 뛰었다. 올해는 10월 말 현재 5080대이며 글로벌 누적 판매는 지난 7월 1만대를 넘겼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연방부처인 에너지부(DOE)와 수소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수소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는 수소버스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6월 수소차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수소전기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수소 인프라와 관련 기술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 수소충전소 15개(40%)를 지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연료탱크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한다. 효성화학은 2022년까지 울산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고압의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에서 저압 상태로 액화하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저장과 운송이 한결 쉬워지고 폭발 위험성도 낮아진다.

 

최근 들어서는 SK그룹과 포스코도 ‘수소 대전’에 참가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수소 사업 추진단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의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해왔다. SK㈜는 우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수소의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철강업이 본업인 포스코도 철강업이 구조적인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배터리와 함께 수소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1일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이사회에 보고한 뒤 승인을 거쳐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수소 공급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외부에 판매하거나 호주 등 해외에서 만든 수소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 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제철 공정을 갖추면 그린 수소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1.85톤의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그룹 전체 회의에서 “그린 수소 생산과 수입처를 찾아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의 개회사에서 최 회장은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친환경 산업인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