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구광모 LG 회장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취임 4년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의 색깔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구광모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 고문은 ‘㈜LG신설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에 대해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분할 이후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를 필두로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LG는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 왔는데,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