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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낙관론 ‘금물’…금 여전히 매력적"

美, 대규모 부양책 예상 실질금리↓...금수요 기대감↑

 

[FETV=유우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지만 이미 무너진 경제가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 모더나가 94.5%에 이르는 효과를 보인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고 발표하자 국제 금 가격이 월요일(현지시간) 1.3% 떨어졌다. 같은 날 12월물 금 가격은 1트로이온즈(31.1034g)당 1887.80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0.08% 하락했다.

 

앞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발표 이후 국제 금 가격은 5.8% 떨어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백신 개발 소식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으나 코로나로 무너진 국제 경제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성공, 승인 그리고 보급 이후 코로나19 완전 종식까지는 여전한 시간이 필요해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와중에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여 미국 실질금리를 낮출 것이다”라면서 “이런 맥락에선 저금리 대응용으로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더 늘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금과 거래 수수료를 고려하면 금 실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보다는 금광산 회사와 해외선물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실물 금인 골드바를 구매할 때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된다. 개인은 부가가치세를 환급을 받을 수 없다. 금ETF 상품은 금 시세를 기초자산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KODEX 골드선물 ETF와 'TIGER 골드선물 ETF'이 있다.

 

금 관련 ETF는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금값을 100% 추종하지 못하고 유동성공급자(LP)에 의해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 또 수익에 대해 일반 금융상품과 같이 배당소득세가 15.4% 지출돼 실제 수익률은 줄어들게 된다. LP란 ETF 종목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ETF를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ETF를 운용하는 증권사들이 실물을 들고 있으면서 직접 거래를 하거나, 선물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낸 후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가져다준다”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보관비용과 부수비용을 투자자들이 일부 부담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투자할 만한 금광산 회사로 CNBC방송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대형 금광업체 배릭골드(Barrick Gold)를 추천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 2분기 포트폴리오에 지분 1.2%(2090만주)가 추가되면서 전 세계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베릭골드의 금값이 오르면 세금증가분을 제외하고 금값이 오른 만큼 금광산 회사들의 이익이 증가한다.

 

단, 올해와 같은 금값 상승률(24%)은 보기 힘들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글로벌 금융데이터 분석업체인 레피니티브는 '2020년 3분기 금속 시장 보고서'에서 “2021년에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해 금 시세가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은 있지만, 가격의 증가세는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1% 넘어서까지 하락하는 등 실질금리가 여태까지 금 가격을 이끌어왔다”라며 “하지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로 내리지 않는 이상 명목금리는 추가적으로 하락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 또한 21년 예상치를 반영하고 있어 금 가격이 앞으로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가까워지면 금값이 폭등하고, 반대로 플러스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금값이 폭락한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이다. 이를 기준으로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예·적금, 대출 등의 금리를 정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