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보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주주·직원의 안전과 번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헌신한다" (코리안리재보험 기업미션)
우리나라에도 '아시아 1위' 금융회사가 있다. 국내 최초 재보험사이자 유일한 국적 재보험사로 '보험사들의 보험사'로 불리는 코리안리 재보험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 계약상 책임을 다른 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사를 위한 보험'을 뜻한다. 항공기 사고 등 보험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 위험을 재보험사가 함께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보험사와 재보험사간의 계약은 보험사가 위험의 규모를 따져 자사가 부담할 수 있는 책임한도액을 정하면 그 한도액을 초과하는 부분은 재보험사에 전가시킴으로 이뤄진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코리안리에 대해 알아봤다.
◆ 한국 국적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현재 한국 국적의 유일한 재보험사이다. 사명 '코리안리(KOREAN+RE)'에는 ‘세계로 확장하는 국가대표 재보험사’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코리안리는 1963년 국영기업인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출범해 1978년 대한재보험주식회사로 민영화됐다. 국내 재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총보험료 기준 26조2643억원으로 코리안리와 뮌헨·스위스·스코로 등 외국계 재보험사들, 일부 손·생보사가 참여하고 있다.
◆ ‘아시아 1위’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성장기는 1980년대다. 현재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이 이 시기(1984년) 준공됐다. 1996년 총자산 1조원을 돌파한 코리안리는 1997년 북경사무소를 개소했다. 1999년에는 '비전 202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선포했다. 당시는 IMF외환위기 여파로 대형 보험사들도 인수합병(M&A)·구조조정 등의 ‘칼바람’를 피해가지 못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코리안리의 기초 체력이 튼튼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장기 발전계획 사업이 한창이던 2013년, 코리안리는 아시아 1위·세계 9위 재보험사에 올랐다. 코리안리는 세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국내 금융사다. 글로벌 금융전문 매체 더 뱅커(The Banker)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KB금융지주가 61위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지주와 KDB산업은행은 각각 65위, 67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코리안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No1,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코리안리는 국내 보험사 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법인·지점·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코리안리는 40여년 전 동남아시아(싱가포르 지점)와 미국(뉴욕 사무소)에 진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코리안리의 해외 확장은 2013년 원종규 사장의 취임 후 더욱 활발해졌다. 최근 5년간 코리안리는 유럽(영국·스위스 법인), 남아메리카(콜롬비아 사무소), 아시아(중국·말레이시아 지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지점) 등으로 무대를 더욱 넓혔다. 코리안리는 205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85조원(매출비중의 80%)까지 끌어올려 세계순위 3위 안에 드는 국제 재보험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리안리는 어선·어선원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 각종 '정책보험'을 국내 최대 규모로 인수하고 있다. 정책보험은 한국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국책 금융 기관이 기업의 수출이나 신용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보장을 위해 운용하는 보험이다. 정책보험은 일반보험보다 담보에 대한 변수가 많아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손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코리안리는 국적 재보험사로서 ‘거대 위험 분산’이라는 재보험의 공익성을 고려해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정책보험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