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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뭐! 철광석이 100달러 넘었다고?"...현대제철의 탄식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업구조 개편으로 예상 뒤집고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적자 이어졌지만... 2·3분기는 전기로와 고로부문이 개선
‘고공행진’ 이어갔던 철광석 가격에 코로나19 봉쇄령에 자동차 판매 부진 예상

[FETV=김현호 기자] 현대제철 안동일號가 철광석 때문에 연일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초 t당 80~90달러하던 국제 철광석 시세가 최근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재료 가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사태도 걱정거리다. 

 

현대제철 안동일號가 더블 악재를 만난 셈이다. 철광석 가격이 높아지면 철 생산원가 상승으로 상품 경쟁력이 위축된다. 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등 철강회사로선 부담스러운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현대제철 입장에선 철광석 가격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흑자를 달성하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엔 안정된 철광석 시세와 글로벌 자동차시장 회복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이같은 더블 악재를 뚫고 2분기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동일 사장, 시장 컨센서스 뒤집고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당초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철광석 가격이 높아지면서 이를 납품제품에 반영해야 했지만 자동차와 조선업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체질 개선과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면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해외 SSC(Steel Servic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SSC는 국내에서 생산된 냉연강판을 가공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SSC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현대제철의 실적도 침체될 수 있는 것이다. 주요 공급처인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90만대 초반으로 9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현대제철이 1분기에 적자를 이어갔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지만 2·3분기에는 각각 전기로와 고로부문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고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지만 전기로의 가동률을 조정해 건설업에 사용되는 봉형강의 판매 가격이 인상됐고 3분기에는 고로부문의 판매량이 12% 이상 늘어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는 하락한 반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은 부진했지만 자동차 수요 회복에 고로부문의 생산 및 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공행진 이어갔던 철광석 가격, 현대제철 직격탄 맞을까=철광석 가격은 올해 3월까지 80~9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100달러를 가뿐히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자동차,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제품에 가격을 반영해야 하지만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가장 낮은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월7일 기록한 82.44달러다. 하지만 8월21일에는 127.38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1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5월29일 100달러를 처음으로 넘겼고 9월14일에는 130.1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광석 수입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높아진 철광석 가격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동차 판매량 회복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해져 부담이 커졌다. 현재 유럽은 프랑스, 영국 등에서 봉쇄령이 내려졌고 독일, 체코 등 일부 국가는 부분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또 미국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20만 명이 넘게 나오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원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구조는 2개월 수준으로 3분기에 가격이 급등한 철광석이 4분기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석탄 가격도 반등해 2021년 1분기에 원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