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납부한 계약금 2500억원을 자유롭게 쓰게 해달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질권(담보) 설정으로 상대방 허락 없이 돈 인출이 불가능한 계약금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인수 의지가 불투명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양측은 M&A 무산의 이유를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산도 계약금을 반환 받기 위해 최근 금호산업에 금호리조트 등 아시아나항공 종속회사를 현산 동의 없이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임을 강조해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태도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