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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조원태의 대한항공, 코로나19 난기류 뚫고 나홀로 흑자비행 비결은?

“화물로 가자” 조원태式 발상의 전환 성공한 대한항공…2개 분기 연속 흑자 성공
3분기 영업이익 전분기比 부진했지만...“흑자 유지는 전세계 항공사중 가장 선방”
대한항공, 올해 전세계 유일의 항공사 흑자기업 전망…동종업계, 3Q 대규모 손실
4분기 화물부문 효과 지속될 듯…초읽기 들어간 백신수송, 대한항공 ‘준비완료’

[FETV=김현호 기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이용하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기발한(?) 역발상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기 여객이 매년 90% 이상 감소하는 가운데 조 회장이 대한항공을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원태 ‘카드’ 적중…대한항공, 화물로 흑자 행진=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내 화물 탑재로 화물 공급력을 증대했다”며 “항공기 중량 감소로 인한 연료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1102억원)보다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매출이 2분기보다 17% 가량 감소한 1조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글로벌 평균 항공화물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긴급 방역 물품 수요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기 공급이 증가했다”며 운임이 하락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대비 97% 가량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흑자 유지만으로 여전히 전세계 항공사 중 가장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운송 사업을 통한 매출이 전체 90.8%로 국제선 여객 비중은 59.2%에 달했다.

 

◆4분기 화물효과 지속될 듯…대한항공, 전세계 유일의 흑자 항공사 될까=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 1000억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일본의 일본항공(JAL)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3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세계 유일의 흑자 항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4분기에도 여객사업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화물사업은 3분기 저점을 지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초강세로 해상 운송 물량이 항공 운송으로 전환되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기준, 1664.56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34.57p(포인트) 증가해 SCFI가 집계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특수도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세계에 필요한 백신수송을 위해서는 보잉747 화물기가 8000여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IATA로부터 백신수송 허가를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18개사뿐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3종의 보잉 747기를 보유 중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협력사인 의약품 도매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등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신청이 연말에 예정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뜻하는 ‘CEIV Pharma’를 취득했고 백신 수송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