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연설 마치고 두 손 치켜든 바이든 당선인 [사진제공=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5/art_16048282553805_d7596f.jpg)
[FETV=유길연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달러화 약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5원 내린 달러당 1128.2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대선 승자에 대한 전망이 안개 속에 빠지자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3.6원 오른 채 마감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날 하락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은 경기부양 기조와 다자무역주의를 바탕으로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 기간 보다 무역 환경이 안정화되면 우리나라 수출 상황도 개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법인세 인상이 시행되면 달러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법인세 인상은 미국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금융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위안화 강세와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 위안화가 하락하면 원화도 하락하는 경향을 고려해보면 원화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와 중국 경제 성장 가속화로 달러화 약세가 심화돼 내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원의원 선거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재검표 소송은 달러화 약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 상원의회는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바이든의 정책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에 대해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진행한다면 관련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돼 달러화 약세 흐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하면 단기적으로 달러는 횡보하거나 강보합권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가 유로존 내에서 심화되면서 유로화의 단기적인 약세 가능성이 높아 연내 달러의 약세 흐름이 제약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