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고순애씨는 최근 이마에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테이블을 조정해 배치한 이후부터는 그나마 하루 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점심시간 ‘만석’ 매출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함께 일하는 직원의 월급을 줄이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고 매월 나가는 고정비를 줄이자니 더는 감액할 부문이 보이지 않는다. 고씨는 고정비를 아끼면서도 작은 혜택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고씨의 경우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세 자영업자의 한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더딘 내수 경기 회복 속도에 하루 하루가 힘든 요즘이다. 이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사업비용을 줄이면서도 소상공인 금리우대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비용을 아끼면서 높은 할인과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소상공인 특화카드'를 살펴봤다.

◆ 신한카드, 사업경비 적립과 금리우대 혜택=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전용 ‘마이샵 카드’를 선보였다. 먼저 마이샵 카드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관련 경비를 최대 5% 포인트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은 할인점과 농협 하나로 클럽 내 사업자 전용 식자재매장, 옥션·인터파크 등 주요 전자상거래몰, 손해보험료, 통신료, 전기 요금, 정수기 렌털료, 주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한 경비를 최고 5%까지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신한은행·금융투자·캐피탈 등 신한그룹 계열사의 대출을 이용할 경우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발급 후 1년간 카드론 이용 시 금리의 20%를 할인하며, 신한은행에서는 사업자대출 이용 시 금리 0.3%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외 가맹점 마케팅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 KB국민카드, 수수료 차감 없는 적립과 매출 대금 당일 지급=KB국민카드는 카드업계 처음으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개인사업자 영세가맹점주를 대상으로 ‘KB국민 겟백’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두 카드는 영세가맹점에 카드매출 대금을 가맹점 수수료 차감 없이 포인트로 신속하게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세가맹점주는 포인트로 적립 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가맹점 수수료의 0.5%~0.8%를 차감했었다. 두 카드로 영세가맹점주가 구입한 물품 대금은 포인트로 자동 결제되고 부족분은 카드 결제 대금으로 청구된다.

‘KB국민 겟백 신용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5만점 범위 내에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0.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KB국민 겟백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대형마트와 주유소에서 건당 3만원 이상 이용 시 각각 월 최대 2000점까지 결제금액의 2%가 포인트로 쌓인다. 카드매출 대금 지급 시기도 빨라졌다. 통상 매출 발생일로부터 2영업일 후에 지급하던 카드 매출 대금을 전표 매입일 당일에 지급한다.

◆ 우리카드, 보험료·인터넷 전자상거래 할인과 세무지원=우리카드는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비즈 플래티넘’ 2종을 출시했다. ‘포인트형’과 ‘할인형’으로 구성된 두 상품은 적립과 할인 적용 폭을 확대한 것이 장점이다. 먼저 4대 보험료 납부와 렌털 업종 5%, 해외결제 2%, 모든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기요금, 병·의원, 대형할인점에서 1%의 적립 또는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배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10% 할인도 제공한다.

세무지원 ‘윈택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카드로 윈택스 홈페이지에서 회원인증을 하면 매출·매입 내역 통합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무료 발행, 부가세 환급, 온라인 세무상담 등 각종 세무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 하나카드, 신분증검사기 무이자 할부=하나카드는 신분증 위·변조 감별기 전문회사 싸이패스와 손잡고 '싸이패스 1Q_스페셜+'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신분증검사기 싸이패스를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사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7만5000원까지 하나머니 적립과 9000원의 청구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관리비와 4대 보험 혜택도 있다.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월 최대 5000원의 하나머니를 적립해 준다. 이외에도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지역쇼핑과 주유통합 월 최대 4만 머니도 쌓을 수 있다.

BC카드는 직장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 받거나 대출이 거절됐던 소상공인을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 가맹점 생애주기(개업-영업-폐업)와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상공인의 휴폐업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주요 가맹점 영역 내 점포들의 사업자·대표자 개요, 매출, 이용고객형태, 업종·상권 등으로 구성된 리포트를 제공해 타겟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