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공개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 [사진=이용섭 광주시장 트위터]](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5/art_16044787489315_4002f0.jpg)
[FETV=김창수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안내하면서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달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시기바란다”고 공지했다.
중대본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장례식장에는 이 회장의 별세 소식 취재를 위한 언론사 기자 등 수십 명이 대기했다. 또한 정·재계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중대본이 당시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던 정·재계 인사 등 상당수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원 지사는 지난달 26일 이 회장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원 지사는 이날부터 당분간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원 지사의 빈소 방문 당시 동행한 1명도 이날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이 회장 빈소를 찾았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이 교육감이 지난달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이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사실이 확인돼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장례식장에 머무르는 동안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되면서 이들이 참석 중이던 국회 정무위는 시작한 지 90여분 만에 조기 산회했다. 은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다가 중대본 긴급재난 문자메시지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은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후로도 이 회장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 상당수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해 주요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