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클로즈업]삼성중공업 남준우의 흑자 약속 4분기엔 지켜질까?

“2019년 흑자전환” 약속했던 남준우 사장, 지난해에도 적자 피하지 못해
삼성중공업, 12분기 연속 적자 기록했지만... 3분기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
발목 잡았던 드릴십 악재 개선되나... 드릴십 매각에 PDC 항소 철회까지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3Q 매출, 14.6% 감소에 3분기 연속 줄어들어
해양설비 일감 내년 두 척에 그치고 수주 금액도 목표 대비 13%에 그쳐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4분기엔 흑자전환의 꿈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던 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하반기들어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드릴십에서 연이은 희소식이 나오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진 모양새다.

 

 

◆12개 분기 만에 적자규모 최대폭 감소=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눈에 띄게 줄였다. 이는 전분기(-7077억원)대비 98.1%, 전년 동기(-3120억원)대비 95.7% 개선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프로젝트 추가 정산 확보와 자재비 절감 효과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드릴십에서 잇따른 호재가 발생해 재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보유중인 드릴십 5척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드릴십 운용사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예상 외 성과”라고 했다.

 

미국 시추사인 PDC와 벌이고 있는 드릴십 관련 소송도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영국 고등법원이 계약해지를 주장한 PDC의 항소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PDC와 지난 2013년 5억2000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맺고 건조했지만 PDC가 건조 지연을 이유로 계약금 지급을 미뤄 계약가의 35% 수준인 1억8000만 달러를 입금 받는데 그쳤다.

 

항소심 기각으로 삼성중공업은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PDC가 올해 11월초까지 불복 절차를 밟지 않으면 미리 설정한 135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환입처리 받을 수 있다. 또 지난 1월, 1심 판결에서 영국법원이 PDC에 지급 명령한 3억1800만 달러(약 3690억원) 규모의 손해 배상금과 이자와 레이업비용(추가비용) 등 1억 달러 가량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과 관련된 협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PDC의 항소심 기각으로 인한 충당금 환입은 4분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 줄어드는데...수주 목표도 ‘빨간불’=삼성중공업은 드릴십 관련 악재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인 반면, 매출 감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산업인 조선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매출이 늘어야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매출액을 늘리지 못하고 있고 수주불황이 이어지면서 일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1조67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조6915억원)대비 0.9%, 전년 동기(1조9646억원)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건조가 지연돼 인도시점이 연기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영국의 오일메이저 BP가 발주한 매드독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생산설비를 올해 8월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코로나19에 파견 인력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공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시기가 변경되면서 3분기 해양 프로젝트 매출액은 예상보다 97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고정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BP사의 FPU를 인도할 경우 남은 해양생산설비는 지난 2017년 수주한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와 지난해 계약을 맺은 인도 릴라이언스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뿐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입찰이 진행중인 해양 공사의 수주가 지연되면 해양부문의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일감확보가 어려워 수주 감소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를 84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목표대비 13% 수주하는데 그쳤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 수주액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61억6000만 달러로 예상된다”며 “남은 두달간 모잠비크 LNG 8척(15억 달러), 아틱2 쇄빙 LNG 10척(31억 달러) 수주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