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3/art_16035892401442_418a93.jpg)
[FETV=김윤섭 기자] 경제계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오후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회장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입원 6개월 무렵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 5개월 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폐 부분의 림프암이 발병해 1999년 말∼2000년 초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 재발 방지를 위해 매년 겨울이면 기후가 따뜻한 해외에서 지내며 각별하게 건강관리를 해왔다.
1942년 태어난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1968년 동양방송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77년 선친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이 회장은 1979년 삼성물산 부회장에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1987년 11월 선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5년 뒤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면서 재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삼성은 ‘7.4’제 도입과 라인스톱제 등 ‘질(質) 경영’을 추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장은 또 1982년부터 15년 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피선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