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KB금융, 3Q 어닝서프라이즈...리딩금융 '청신호'

푸르덴셜생명 인수효과...경상이익도 안정적인 수준 유지
비은행계열사 호실적 행진...그룹 전체순익 비중 5%p 늘어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3분기 1조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누적 순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한 1회성 이익과 함께 안정적인 경상이익을 거두면서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순익을 거뒀다. 특히 KB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계열사들의 순익이 늘면서 저금리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하락에 성공적으로 대비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익은 1조166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8%(1741억원)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9794억원)에 비해서는 1872억원 더 많은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어난 2조877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3분기에 KB금융이 분기 실적과 함께 누적 순익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익 예상치는 9247억원이다. 만약 신한금융이 전망치와 비슷한 실적을 거둔다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에 분기 실적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또 신한금융의 누적 순익도 2조73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KB금융이 1000억원 내외 차이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B금융이 예상보다 많은 실적을 거둔 데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한 1회성 요인이 컸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인수가에 비해 인수 대상 기업의 순자산가치가 커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으로 1450억원을 거뒀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순익 가운데 9월 한 달 동안 거둔 111억원을 그룹 실적으로 편입시켰다. KB금융은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푸르덴셜생명을 완전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다. 이에 KB금융은 3분기 전체 순익을 그룹 실적으로 잡지 않고, 9월 한 달 실적을 포함시켰다. 

 

 

경상이익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은 1조9686억원으로 2분기 대비 3.1% 소폭 줄었다. 경상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이유는 이자이익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대비 5.4% 늘어난 2조460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고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NIM)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3분기 동안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자산 증가 규모는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세 배가 넘는 규모다. 9월말 그룹 NIM도 올해 6월 말 대비 0.01%포인트(p)하락하는데 그쳤다. 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이 3분기 동안 5% 가까이 늘어나면서 NIM하락폭도 축소됐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77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8% 감소했다. 특히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대부분인 기타영업손익이 177억 순손실을 기록했다. 8월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2분기 동안 증가했던 채권평가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11.0%(780억원) 증가한 7892억원을 거뒀다. 

 

KB금융의 호실적의 또 하나의 원인은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약진'에 있다. 특히 KB증권이 비은행부문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 대비 약 40% 급증한 2097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으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 대비 24.8% 급증한 결과다. 또 투자금융(IB)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33.8% 크게 늘었다. 이에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익 3385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한 해 순익(2580억원)을 약 800억원 넘어섰다.

 

KB국민카드도 직전 분기 대비 11.9% 늘어난 914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KB손해보험은 전 분기에 비해 36.2% 급감한 42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비은행계열사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자 그룹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랐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계열사 전체 순익 대비 비은행계열사의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p 증가한 규모다. 

 

한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익은 635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8%(249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분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줄면서 기타영업이익이 18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면서 “특히 금리하락으로 은행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증권의 위탁매매·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