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이마트와 SSG닷컴 그리고 혁신경영"...강희석, 온오프라인 쌍권총 쏜다

신세계그룹 15일 인사발표...강희석 체제 강화, 시너지 확보 방점
SSG닷컴 이르면 연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내달 업체 등록 예정
오픈마켓과 직매입 동시에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할 듯
쿠팡,롯데온,11번가,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업체 오픈마켓 운영 중
SSG닷컴의 지속적 적자 문제에도 도움 될 듯...온라인 광고 수입↑
SSG닷컴 코로나19속 빠른 성장세...분기 매출 1조 달성 눈앞

[FETV=김윤섭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오프라인인 이마트에 이어 SSG닷컴까지 맡게되면서 강희석표 혁신 전략을 온라인에서도 펼치게 됐다. 이마트가 코로나19 속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승부수에 나선 만큼 이마트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강 대표가 SSG닷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SG닷컴에 날개를 달아줄지 업계의 주목이 모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강희석 체제 신뢰...이마트 이어 SSG닷컴 지휘봉 맡겨=신세계그룹은 15일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및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임원수를 축소하면서,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 인재 육성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점은 SSG.COM 대표이사에 이마트 강희석 대표이사를 내정했다는 점이다. 이번 인사로 강희석 대표이사는 이마트와 SSG.COM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하여 인사를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 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 이마트, 코로나19 기상도 '맑음'...SSG닷컴 '혁신전략' 총력전=신세계그룹이 강희석 대표 체제를 더욱 강화한데에는 강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매장 구조 혁신,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면서 이마트의 준수한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오른 1조2851억원을 기록했다. 7월 매출 1조1330억 원과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른 9조1213억 원이다. 코로나19가 재획산되면서 거리두기가 격상됐지만 오히려 그 영향으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가정 내 필수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상승세에 힙입어 이마트는 3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6574억원, 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개 분기만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와 전문점(노브랜드) 매출 전년동기대비 26%, 14% 증가하며 7월보다 호조세를 보였다"며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합산 매출 비중은 27%에 달해 전체 성장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적자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주던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이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말 삐에료쇼핑을 시작으로 진행되온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은 현재 계획의 80% 정도 진행된 상태며 연내에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가 취임후 전문점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이유는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전문점 부문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741억원의 영업손실 낸 뒤로 적자폭이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의 경우 3개 사업부문 중 적자에 머무른 곳은 전문점 부문이 유일했다.

 

 

◆ SSG닷컴 연내 오픈마켓 서비스 도전장...11월 입점업체 등록 예정=정용진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SG닷컴을 강 대표에게 맡긴 이유도 SSG닷컴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구조 개선에 성공한 강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올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1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60억원 줄였지만 외형성자과 적자가 같이가는 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SSG닷컴이 최근 오픈마켓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외형확장에 속도를 높이는 점도 수익성 개선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쫒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르면 연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신규 도입한다. 11월초 판매자센터를 오픈해 입점업체 등록을 받기 시작해 이르면 12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마켓은 플랫폼과 별도의 계약없이 판매업체가 회원가입, 등록 후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서비스로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대부분의 온라인몰은 오픈마켓 중심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쿠팡도 직매입과 오픈마켓 방식 모두를 채택하고 있다.

 

SSG닷컴의 오픈마켓 진출설은 올해 초부터 계속됐다. 지난 2월 이용약관을 개정해 '통신판매중개서비스'와 '플랫폼 개발 운영 서비스'를 사업 영역에 추가했다. 지난 6월에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를 흡수 통합했다.

 

◆오픈마켓과 직매입 등 투트랩 전략 승부수=SSG닷컴이 오픈마켓까지 확장한 것은 온라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은 엄격한 입점 절차를 거쳐 엄선된 상품만 판매하는 종합몰과 달리, 오픈마켓은 비교적 낮은 단계의 심사만 통과하면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SSG닷컴이 내세우고 있는 품질과 신뢰도에 있어서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픈마켓의 경우 개인사업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할 수 있어 취급 상품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통상 오픈마켓의 취급 상품수는 9000만건에서 1억건을 넘는다.

 

현재 오픈마켓 서비스가 없는 SSG닷컴은 제품을 판매하는 입점업체들이 입점심사와 담당 상품기획자(MD) 협의를 거쳐 판매 승인 후 판매할 수 있어 1000만건에 그치고 있다. 이에 오픈마켓을 통해 취급상품수에서 타사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이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후 취급 품목이 180만개에서 2500만개로 급증한 게 대표적인 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품목에 대한 온라인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품 군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 수입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오픈마켓 업체는 통상 판매자의 상품이 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광고 등을 통해서도 매출을 올린다. 미국 아마존도 배너광고, 검색결과 창에 스폰서 목록를 표시하는 광고 등을 통해 광고사업에서만 매년 100억 달러(약 11조4780억 원)를 거두는 것으로 추청된다.

 

SSG닷컴은 기존 종합몰 운영에서 쌓은 상품 신뢰도와 노하우(비법)를 살리면서 오픈마켓 전환으로 판매 품목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직매입 판매와 오픈마켓 상품 판매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올해 2분기 매출 9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화됐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성장률이 15%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치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독주한 셈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아래 강희석 대표가 SSG닷컴의 쾌속질주를 내년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