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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CEO 리뷰]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신약 연구개발로 '코로나19' 정복 야심

선대 회장 이어 녹십자湖 이끄는 기술경영인…수평적 조직문화 선호
“기업 정신 본질 명확히” 신념 따라 코로나 혈장치료제 무상 공급 깜짝 선언
군더더기는 빼고 실탄은 채우고…백신 특수 타고 3,4분기 실적 호조 전망

 

[FETV=김창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들이 잇달아 코로나19 전염병을 정복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크게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로 나뉜다. 국내 대표적 의약품 기업중 한곳인 GC녹십자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혈장 치료제 연구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엔 최고경영자(CEO) 허은철 대표가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故) 허영섭 녹십자 선대 회장의 차남이다. 그그는 2015년부터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의약품 연구개발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허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GC녹십자가 추구하는 기업정신의 본질과 목적을 강조하며 ‘인격을 갖춘 기업’으로의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허 대표는 지난 5월 녹십자가 개발중인 코로나 혈장치료제가 완성되면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할 뜻을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녹십자는 지난 7월 북미 혈액제재 계열사를 스페인 기업에 매각하고 약 13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는 등 군살 빼기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한창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의 동력원을 얻고 상반기까지의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과 실적이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공학 전공한 기술 경영인…사내 ‘소통의 아이콘’= 허은철 대표는 1972년 서울에서 허영섭 녹십자 선대 회장과 부인 정인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연구개발(R&D)부문에서 주로 근무했다. 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승진한 뒤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 전반을 관장했다.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다 조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단독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선호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젊은 감각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는 평이다.

 

 

◆신년사에 ‘기업의 인격’ 언급…코로나 치료제 무상 공급한다= 허 대표는 올해 1월 용인 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기업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GC녹십자가 추구하는 기업 정신의 본질과 목적을 명확히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작지만 중요한 목적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도 인격이 있는 만큼 높은 인격을 갖춘 기업으로서 기업의 성공이 구성원과 사회의 풍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기업의 인격’은 코로나 혈장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발현됐다.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이다.

 

GC녹십자의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서 만드는 의약품으로 신종 감염병 발생시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GC녹십자 측은 혈장치료제의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의 일체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무상 공급분의 수량 제한이나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 또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실적 뒷받침 위해 군살 덜어내고 ‘실탄’ 보강= GC녹십자의 매출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폭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반대로 하락세에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1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줄었다. 백신사업에서 경쟁기업이 늘어난 데다 최근 몇년간 해외 백신 공급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허 대표는 회사내 자금난 완화를 위해 지난 7월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인 GCBT를 스페인 그리폴스에 4억6000만 달러(5500억원)에 매각했다. 녹십자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매각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GCBT는 캐나다 소재 계열회사인 GCNA가 지분 53.4%를 확보했다. 또 GCNA의 지분은 GC녹십자가 47%, 녹십자홀딩스가 53% 보유하고 있다. GCBT의 매각으로 GC녹십자가 확보한 현금은 133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독감백신 특수’ 타고 3,4분기 호조 전망= 최근 3년간 종합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GC녹십자가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을 연결기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4286억원, 영업이익은 약 51% 증가한 553억원으로 전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3분기 국내 독감 백신 매출이 전년대비 47%가량 증가했다. 마진율이 높은 독감 백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3분기 9.9%보다 3%포인트 증가한 12.9%가 점쳐진다. 또한 이러한 흐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프로필

▲1972년 2월23일 출생 ▲영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식품공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생물화학공학 박사 ▲코넬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 박사 ▲녹십자 경영기획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기획관리실장 ▲녹십자 R&D 기획실 상무 ▲녹십자 R&D 기획실 전무 ▲녹십자 최고기술경영자(CTO) ▲녹십자 기획조정실장 ▲(現)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