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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간 임금도 양극화 커졌다...상·하위 연봉 2600만원 차이

1위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꼴찌'...직원 근속연수에도 영향 줘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 간 임금 양극화 현상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농협손해보험 등 연봉 상위사의 직원 평균 급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연봉 하위사들의 급여는 줄어들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국내 8개 손보사 중 평균 연봉액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 직원 1인 연봉은 5650만원으로 8개사 평균 3930만원보다 44%(1720만원) 많았다. 농협손보(45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2위지만 1위인 메리츠화재와 1000만원 이상 급여 차이가 났다.

 

 

손보업계 연봉 ‘꼴찌’는 롯데손보다. 롯데손보 직원들은 평균 305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28.8%(880만원) 적은 금액이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의 평균 연봉은 각각 연봉 3400만원, 3350만원으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임금 상위사와 하위사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업계 1위를 차지한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연봉(상반기 기준)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130만원이던 메리츠화재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220만원 증가한 5350만원으로 늘어났다. 1년 뒤 다시 300만원이 올라 올해 5650만원을 기록했다. 5000만원대 초반이던 연봉이 2년 만에 중반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지속적인 ‘호실적’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2134억원을 거둬 1년 전(1361억원)보다 56.8%(773억원) 증가했다. 2018년 순익은 1320억원이었다.

 

 

업계 연봉 2위인 농협손보 직원들의 연봉도 3년 연속 올랐다. 2018년 4000만원이던 농협손보 직원 연봉은 작년 4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농협손보 평균 급여액은 4500만원이다. 특히 농협손보는 순익이 ‘역대급’으로 하락했던 작년 상반기에도 직원들의 연봉이 올랐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농협손보의 2019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205억원)보다 71.7%(147억원) 급감했다.

 

반면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 연봉 하위사들은 모두 1년 전보다 급여가 줄어들었다.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한화손보다. 2018년 4200만원이던 직원 연봉은 1년 뒤 16.6%(700만원) 줄어든 3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400만원이다. 연봉이 2년 새 19%(800만원)나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818억원에서 702억원으로 14.1%(116억원) 감소했다. 순익 감소폭보다 더 큰 폭으로 연봉이 줄어든 셈이다.

 

흥국화재 직원들도 3년 연속 연봉이 줄어들었다. 2018년 3440만원이던 급여는 작년 3370만원으로 70만원 감소했다. 올해는 다시 소폭(20만원) 줄어들어 3350만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가 두 배 가까운 순익을 낸 작년에도 직원들의 연봉은 줄었다. 흥국화재의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으로 1년 전(149억원)보다 93.2%(139억원) 급증했다.

 

 

2018년 2870만원이었던 롯데손보 직원 연봉은 작년 3110만원으로 늘며 3000만원대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소폭(50만원) 하락한 305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연봉 감소 현상은 롯데손보가 올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을 때라 더욱 부각된다. 롯데손보는 633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하며 1년 전(399억원)보다 무려 58.6%(234억원) 성장했다. 2018년 순익은 409억원이었다.

 

한편 손보사 간 연봉 차이는 직원 근속연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평균 임금이 증가한 메리츠화재와 농협손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연속 늘어났다. 2018년 ‘10년’이던 메리츠화재 직원의 근속연수는 작년과 올해 각 10.6년과 10.8년을 기록했다. 농협손보 근속연수 역시 2018년 7.2년에서 작년과 올해 각 7.6년, 8.2년으로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인상된 연봉을 지급하는 등 성과에 따른 객관적인 보상체계와 이전보다 훨씬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근속연수 증가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손보 직원들은 근속연수는 짧아졌다. 작년 평균 7.8년이던 롯데손보 근속연수는 올해 6.5년으로 1.3년 줄어들었다. 작년 말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