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뜻을 모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신한·KB금융·하나·우리·NH농협금융) 회장들은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제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민간 중심의 자생적인 뉴딜 생태계가 구축돼 한국판 뉴딜이 우리 경제에 확실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정부의 ‘K-뉴딜’ 사업은 건전한 투자 유도를 통한 국민의 자산 성장과 함께 뉴노멀 시대에 활로를 찾기 어려웠던 금융기관에도 의미 있는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청와대 회의 후 “‘한국판 뉴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로드맵인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할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주요 사업별로 마련한 지원책들을 연내 조기 착수가 가능한 사업부터 빠르게 추진하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K-뉴딜은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고, 농협금융은 존립 목적이 ‘농업인·농촌 지원’ 및 ‘농산업 가치 제고’로서 K-뉴딜과 취지가 일치한다”며 “우리 농협금융만이 갖고 있는 강점과 역량을 결집해 국가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7월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한국판 뉴딜’에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KB금융은 한국판 뉴딜의 10개 대표 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등 8개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 2025년까지 약 9조원의 지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에 ‘디지털 뉴딜’ 정책 관련 사업(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지원에 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가했다.
우리금융도 7월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함께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 육성기업과 협업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판 뉴딜 지원 계획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세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농업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농촌 태양광사업 등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 '안전망 강화' 분야에서는 6000억원을 여신·투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 계열사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전 국민의 K-뉴딜 참여 붐 조성과 그린·환경 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NH-Amundi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초기 운용자금 400억원은 범농협 차원에서 마련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우수한 성과를 ‘그린코리아’ 펀드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네오(N.E.O)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당시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대출·투자 공급액을 20조원 더 늘린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도 지난 7월 발표한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기존 혁신금융지원 50조원에 추가해 한국판 뉴딜 사업 금융지원을 위해 ‘디지털 뉴딜 부문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 8조원 등 총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