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한진그룹 경영 복귀를 선언한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대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의문”이라며 경영진에 대한 날선 반응을 보였다.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113110054_cfad49.png)
KCGI는 3일,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저해됐고 이미지와 미래가치 또한 훼손됐지만 조 전무는 이에 책임을 지기는 커녕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전무는 고작 1년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한데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4개 임원직을 겸직하게 됐고 향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상당한 보수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에 대한 실망감도 덧붙였다. KCGI는 “직원들은 장기 무급휴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로와 사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기내면세점 사업부와 기내식 사업부는 PEF(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한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KCGI는 “이번 인사는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저해시키는 행동” 이라며 “이에 KCGI는 정도경영, 준법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인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원태 회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지난 1일, ㈜한진의 마케팅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을 맡게 되면서 한진그룹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