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대한화재해상보험(현 롯데손해보험) 출신들이 금융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한화재에서 출발한 이들은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1946년 설립된 대한화재는 창립 62년 만인 지난 2008년 롯데그룹에 편입돼 롯데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인수될 당시 대한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7%정도로 미미했지만 탄탄한 내실을 가진 보험사로 평가받았다. 특히 온라인보험이 비교적 생경하던 2004년, 대한화재는 ‘하우머치’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3700억원에 인수됐다.
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의 새 대표이사에 민기식 전 DGB생명보험 대표가 최근 선임됐다. 민 대표는 보험업 상황에 대한 뛰어난 전략적 이해와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푸르덴셜생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생인 민 대표는 서울 환일고와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한화재에 입사했다. 첫 사회생활을 대한화재에서 시작한 민 대표는 이후 PCA생명 전략·상품·마케팅담당 전무, 푸르덴셜생명 전략기획·영업지원담당 전무, CSO 부사장, DGB생명 대표이사 역임 등 보험분야의 주요 업무를 경험하며 보험전문가로 거듭났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대한화재 출신이다. 1971년생인 윤 대표는 안양 신성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에 입사했다. 대한화재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며 보험 관련 업무 역량을 닦은 그는 이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팀장을 지냈다. 다음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테스크포스팀(TFT)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직에 올랐던 윤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이창길 리맥보험중개 대표는 대한화재에서 27년 간 근무하면서 런던사무소 소장, 업무본부장, 경영관리총괄본부장, 신채널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화재를 거쳐 선박회사인 시도쉬핑 보험 및 법무 담당 상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사장, 롯데손보 신채널 영업본부 이사 등을 지냈다. 1954년생인 이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인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리맥보험중개는 보험중개서비스 및 기업보험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롯데손보 창사 이래 최초 여성임원도 대한화재 출신이다. 전연희 상무는 서울 송곡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5년 대한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전략·개인영업지원·영업교육·장기손해사정 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 상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에 임명됐다. 1974년생인 전 상무는 준법감시인인 이규철 상무와 함께 롯데손보 최연소 임원이다.
김용권 전 흥국화재 사장도 대표적인 대한화재 출신 금융업계 인사다. 김 전 사장은 1977년 대한화재에 입사한 후 교보생명 전략기획조정실장, 메리츠화재 마케팅 본부장, 흥국화재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 임장렬 전 메리츠화재 상무의 첫 직장도 대한화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