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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교보자산신탁의 '절치부심'...반등 가능한가

 

[FETV=이가람 기자] 교보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던 교보자산신탁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이에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력충원,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실적 만회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교보자산신탁은 1998년 설립된 부동산 신탁 회사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50%의 지분을 가지고 공동으로 운영한 '생보부동산신탁'이 전신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생보부동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교보자산신탁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담보신탁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에 육박해 내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1억원)에 비해 69.51% 폭락했다. 평균 80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독자경영 첫 분기인 작년 4분기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범위를 상반기로 넓혀 계산해도 157억원에서 57억원으로 63% 이상 하락했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업계 최하위권이다.


반면 교보자산신탁의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저금리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 2분기 32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늘어난 수치다. 교보증권도 올 2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52% 가량 증가한 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교보생명이 단독 경영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보자산신탁의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비차입형 중심 사업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신탁 사업은 크게 ‘차입형’과 ‘비차입형’으로 구분된다. 차입형은 신탁사가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기간과 미분양 등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성이 높다. 비차입형은 담보신탁, 토지신탁관리, 분양관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교보자산신탁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리츠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비차입형 사업에 의존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 확장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차입형과 책임준공형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교보증권 및 교보리얼코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교보자산신탁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에 따른 수수료 인하가 예상된다. 시기도 좋지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일어나면서 부동산 관련 사업이 미뤄지고 있고,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 시장이 불안정해졌다.

 

하지만 실적 회복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들어 교보자산신탁의 베스트웨스턴호텔과 구서역주상복합아파트 책임 준공 이행 확약은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