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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한국사회가 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사상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0.1%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퇴직연금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도는 단연 개인형개인퇴직연금(IRP)이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 2017년 7월 말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들의 개인형 IRP 가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개인형 IRP는 이직 시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도 IRP계좌를 통해 계속 적립할 수 있어 세제해택은 물론 다양한 노후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적립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개인형IRP 적립금 규모는 29조4472억원으로 작년 말(약25조4000억원)에 비해 16%(약4조원)늘었다. 작년 적립금 증가규모(6조2000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년 동안 채웠다. 반면 전통적인 퇴직연금 제도인 확정급여형(DB)은 같은 기간 1조7000억원 줄었다.
각 금융업권 별 개인형IRP 수익률 성적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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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체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2분기 개인형IRP 수익률은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1.95%)에 비해 0.35%포인트(p)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개인형IRP적립금 규모는 2조105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에 이은 5위에 위치한다. 수익률과 적립금 규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의 개인형IRP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원금비보장형 수익률이 3.16%로 높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체 개인형IRP 적립금 가운데 원금비보장형은 절반에 달해 이 역시도 금융권 전체 1위를 달렸다. 원금비보장형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 채권, 파생결합증권 등의 상품 투자가 허용돼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운용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운용 실력을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개인형IRP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제공해 왔다. 또 퇴직연금을 이용한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알아서 연금자산 운용을 대신 수행하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기영 미래에셋대우 연금솔루션본부장은 “금리 0% 시대에는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자산배분 역량과 차별화된 연금상품은 미래에셋대우만의 경쟁력으로, 이를 활용한 분산투자와 지속적인 자산운용현황 점검 등을 통해 연금고객의 수익률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한 은행권에서 수익률 1위는 1.42%를 기록한 KDB산업은행이 차지했다. 하지만 개인형IRP 적립금이 933억원에 그쳐 1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이 넘는 적립금을 보유한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BK기업은행)과 수익률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6대 은행만 살펴봤을 때 수익률 1위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개인형IRP 수익률은 1.33%로 2위인 하나은행(1.3%)를 0.03%p 앞질렀다. 특히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은 1.1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도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작년 2분기에 신한은행은 3.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금융권 개인형IRP 적립금 규모 1위(5조4756억원)인 국민은행은 올 2분기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개인형IRP 수익률은 0.95%로 6대 은행 가운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은행권 전체로 확대해도 뒤에서 두 번째 수익률이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수익률은 마이너스(-1.32%)로 크게 하락하면서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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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2.17%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이 4.39%로 금융권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생보사 가운데 개인형IRP 적립금이 유일하게 1조원이 넘어가는 삼성생명(1조4155억원)의 수익률은 1.41%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생명의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0.37%로 플러스 수익률을 간신히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 빅3로 불리는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개인형IRP 평균 수익률로 각각 1.6%, 1.7%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수익률 1위는 롯데손보가 차지했다. 롯데손보의 개인형IRP 수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0.24%p오른 2.25%를 기록했다. 다만 적립금은 560억원으로 크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손보사 중 적립금이 유일하게 2000억이 넘는 삼성화재(2165억원)는 같은 기간 0.13%p오른 1.67%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권 전체 수익률 상위 10위는 생보사(4곳), 손보사(4곳) 등 보험사들이 휩쓸었다. 나머지는 증권사(2곳)가 차지했다. 반면 은행은 단 한 곳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자료=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6/art_15988499393191_0e7ee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