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전자


[CEO 리뷰]권봉석 LG전자 사장,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시장 공략 박차

TV 사업에 혁신을 더하다.."초라한 2018년 화려한 2020년" 이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불황 “문제없다”…안정적 경영 이어가
경영능력 ‘분수령’ 기술력으로 승부수 …VS·MC부문 ‘턴어라운드’ 노려

 

[FETV=김현호 기자] 권봉석 사장은 지난해 말, 역대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연소로 취임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부문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영향이 컸다. 현재는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 MC(Mobile Communications)부문과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권봉석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취임 하자마자 악재가 터지면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하반기에는 반등까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핵심이 되는 MC부문의 실적은 좀처럼 ‘기지개’를 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TV 사업에 혁신을 더하다.."초라한 2018년 화려한 2020년"=권봉석 사장은 지난 2014년 HE사업본부장에 선임되며 TV 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2015년 당시 HE부문의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8% 감소했다. TV 시장의 수요 침체와 신흥시장의 환율약세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2016년부터 LG TV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2059% 오른 1조237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도에는 역대 최고 실적인 1조506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권봉석 사장이 2016년부터 TV 사업의 기조를 LCD(액화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꾼 영향이 컸다. 2018년 당시 LG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62.2%에 달했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상도를 높이기 어려운 단점도 공존한다. 하지만 4K UHD보다 단위 면적 당 화소가 네 배 더 선명하고 초대형·초고해상도의 구현이 가능한 8K OLED가 2018년 1월, 개발되면서 이를 TV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IFA 2018’에서는 88인치 올레드TV를 처음 공개했고 권봉석 사장은 “OLED TV가 8K 시장에서도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7년 159만대에 그쳤던 OLED TV는 2022년 9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권 사장의 ‘혜안’이 적중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도 “문제없다”…안정적 경영 이어가는 권봉석號=전 세계 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더군다나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재탈환하며 권봉석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바라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27조5616억원, 영업이익은 1조58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하며 4년 연속 1조5000억원대를 나타냈다. 전체 매출액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부문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하지만 HE, BS(Business Solutions)부문에서 흑자규모가 늘어나 H&A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C부문도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호실적에 일조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생활가전과 주방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라이벌업체 월풀은 4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LG전자의 3분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영능력 ‘분수령’ 기술력으로 승부수 …VS·MC부문 ‘턴어라운드’ 시킬까?=권봉석 사장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VS, MC부문의 실적을 개선해야하는 숙제가 있다. VS부문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믹스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5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있는 MC부문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 2012년 MC부문을 이끌 당시,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전 LG전자 부회장의 ‘스마트폰 부활’이라는 특명을 받아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했고 LG전자 스마트폰 ‘G' 시리즈인 ‘LG G8 씽큐’를 끝으로 출시 1년 만에 퇴출되는 곤혹을 겪었다. 이에 권 사장은 절치부심으로 기존 스마트폰 라인업을 폐기하고 8년 만에 플래그십(전략) 라인업을 전면 개편해 올해 ‘LG 벨벳’을 새롭게 출시했다.

 

하지만 벨벳의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MC부문은 2분기 2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5년 2분기 이후 21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규모를 1000억원 넘게 줄였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반사 효과로 풀이된다. 상반기와 비교해도 영업손실액은 723억원 줄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상반기, 전년 보다 2045억원의 적자를 줄인 상황과 비교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MC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도 2조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줄어들었다. 이는 주요 8개국 중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매출이 21%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국 가전/IT 전문매체인 트와이스(TWICE)가 LG 벨벳을 최고제품으로 선정했지만 매출 상승의 효과는 미미했던 것이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각 42%, 5.4% 상승하며 유일하게 매출을 끌어올렸다.

 

H&A 부문의 수익성은 하반기까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OTT(Over The Top) 활용도가 확대돼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HE 부문도 성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LG전자의 체질이 하반기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C, VS부문은 내년도에 흑자전환 될 것”이라고 말했던 권봉석 사장의 약속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프로필

▲1963년 출생 ▲부산 대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 MBA ▲1987년 금성사 입사 ▲2007년 LG전자 모니터사업부장 ▲2011년 LG전자 미디어사업부장, 상무 ▲2012년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전무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2018년 LG전자 HE·MC사업본부장, 사장 ▲2019년 LG전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