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현호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의 경영권을 두고 가족의 난(亂)이 발발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 경영권 승계를 발표한 이후 장녀인 조희경씨가 성년후견 신청을 하자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현식 부회장은 25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 본인과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희경씨는 조양래 회장이 갖고 있던 한국타이어 지분을 조현범 사장에 모두 넘기는 결정을 내리자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신청을 했다. 조 회장이 자발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를 결정한 것인지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며 “건강문제는 이상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 한국타이어 지분을 42.9%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조 부회장과 조희경씨에 이어 차녀인 조희원씨의 지분을 합하면 30.97%로 조 사장의 지분 격차는 10% 이상 차이가 난다. 만약 국민연금이 보유한 7.7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