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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뷰] '구원투수'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실적'으로 답하다

KB금융 대표 '전략통'...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 개선 이끌어
신사업 발굴 등 사업다각화 박차...하반기 실적에 관심 모아져

 

[FETV=권지현 기자] “KB국민카드가 수많은 위기에서 보여준 단결력과 추진력은 가장 큰 저력이다. 1등 카드사라는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국민카드를 보여주겠다”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취임사 중)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국민카드의 '제2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악화일로인 카드업계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실적개선을 이끌며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1년 제주에서 출생한 이 사장은 제주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 과정을 마쳤다. 1990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그는 뉴욕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쳐 입행 20년 만인 2010년 KB금융지주에 '입성'했다. 이후 전략기획부 상무를 지낸 뒤 2015년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1년 뒤 KB금융지주로 복귀한 그는 전략기획부·시너지추진부 총괄 전무를 거쳐 2017년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듬해인 2018년 1월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 전 범위를 다룬 그는 전략기획 업무에만 10년 이상을 몸담은 KB금융의 대표 전략가다. 이 사장은 명성에 걸맞게 국민카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연결기준) 16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461억원)보다 12.1%(177억원) 더 거뒀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순익 감소를 겪었던 작년 실적을 거뜬히 뛰어넘은 것으로, 단숨에 1600억원대 순익을 회복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민카드는 순익 기준 KB금융 내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카드의 성장세는 특히 하반기 순익 추이에서 두드러진다. 국민카드는 작년 하반기 당기순이익 170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순익 1700억원대 첫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1년 전(1606억원)보다는 100억원 가까이 더 거뒀다. 이 사장 취임 직전인 2017년 하반기 순익이 143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국민카드의 순익 급성장은 괄목할만하다.

 

순익뿐만 아니라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은 이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08%로 전년 동기(1.25%) 대비 0.17%포인트(p) 낮아졌다. 상반기 기준 최근 4년 이래 가장 낮은 연체율이다. 국민카드는 줄곧 연체율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반기를 기준으로 삼아도 올 상반기 1.08%의 연체율은 눈에 띈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하반기 1.23%이던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이 사장 취임 후 점차 줄어들었다. 2018년과 2019년 하반기 각각 1.2%, 1.11%를 기록하더니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카드 연체율은 처음으로 1.1%대를 밑돌게 됐다.

 

순익 증가와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올라가고 있다. 신용판매결제 기준 올 1분기 국민카드 시장점유율은 14.1%로 3개월 전(13.8%) 보다 0.3%p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국민카드는 12월 기준 2016년 이후 단 한차례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6년 10%대였던 시장점유율은 3년 3개월 만에 14%대를 넘어섰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정기평가에서 “국민카드는 국민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체크카드 확대 등을 통하여 우수한 영업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KB금융그룹이 구축한 영업인프라를 고려할 때 (국민카드의) 시장지위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국민카드의 지속적인 시장 우위 확보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우상향’을 지렛대 삼아 이 사장은 올 하반기 더욱 적극적인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디지털 기술 발달과 지불결제 시장 경쟁 심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여윤기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국민카드와 같은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민카드는) 은행이 보유한 영업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이용하여 영업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과 활성화, 사업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 향상, 비용 구조의 획기적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로봇 자동화 기술(RPA)’을 활용한 업무 혁신을 이뤄가는 한편 다른 업종 사업자들과의 제휴도 활발히 전개해 나간다.

 

또 기존 범용 마케팅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로의 전환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SOS)’과 AI기반의 예측 모델 등을 활용해 고객의 필요와 ‘TPO’에 최적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타 업종과의 데이터 융합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고객은 변화하지 않는 가치인 만큼 국민카드의 존재 이유는 바로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기억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동철 사장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작은 혁신들을 상시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경쟁력 차별성을 위해 쉼 없는 신기술 도입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읽고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는 매년 하반기 순익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도 그가 도전을 통해 보여줄 실적 행보에 귀추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