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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협 "KB금융 회장 연임 반대...회장추천절차도 시정하라"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KB노협)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섰다. 계열사 노동자들이 대부분 윤 회장을 반대하고 있고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KB노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다수의 직원들이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며 “윤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노협은 이달 12일 소속 조합원 1만7321명을 대상으로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7880명 중 79.5%인 6264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단기 성과만을 내세우는 노동조건 악화와 직원 존중 및 보상 관련 의식 부족’이라고 KB노협은 설명했다. 

 

KB노협은 “윤 회장의 임기 6년 동안 노조 선거 개입, 극단적 노사관계로 인한 총파업 등이 벌어졌다”며 “또 주요 계열사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노사합의를 위반하는 등 근로조건이 악화된 것이 이번 설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KB노협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의 회장 후보 선출과정은 윤 회장 연임을 위한 일종의 ‘요식행위’ 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KB금융의 회장 선출 과정은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외부인사 10인으로 구성된 회장 후보군(롱리스트)를 우선 선정하고 이후 4인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추려 최종 후보 1인을 뽑는 구조다.

 

KB노협은 롱리스트 선정 과정부터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롱리스트에 선정된 10인에게 회장 선정 절차에 참여의사를 물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 없이 후보군이 정해진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포함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4인의 숏리스트에 1위와 8,9,10위가 포함돼 1위에 유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KB노협은 “회추위가 회장 추천 절차를 즉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KB금융 주인인 직원들은 지금과 같은 절차에 동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사측은 KB노협이 제시한 설문조사가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계열사 전체 임직원이 2만명이 넘는데 8000명 남짓한 설문응답으로 그룹 노동자 전체 의견을 파악했다고 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는 KB손해보험과 KB카드가 응하지 않았다. KB노협 관계자는 "두 계열사는 그룹 내에서 여러 사안에 대한 협의에 따라 설문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 롱리스트 10인에 대한 참여 의사 여부를 묻는 것도 도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후보자가 롱리스트에 오른 것을 안 상태에서 숏리스트에 탈락하면 해당 인물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목적이 단독 후보의 인터뷰를 방지하는 것인 만큼 이번에는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물을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