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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빈의 파격인사...롯데쇼핑 하반기 실적 반등할까

롯데지주 13일 이사회서 황각규 부회장 사임 결정
황 부회장, 40년간 롯데서 근무한 신회장 최측근
롯데지주 대표에 ‘유통전문가’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선임
롯데쇼핑 코로나 여파에 최악 실적...야심작 롯데온도 부진
하반기 구조조정·디지털 강화로 실적 개선 승부수

 

[FETV=김윤섭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례없는 8월 파격인사를 선택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같은 신 회장의 파격인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의 경영실적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파격 인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경영난이 우려되는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모색하느는 투트랩 전략으로 혁신과 변화의 시그널이 시급하다고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퇴진 등 그룹 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 후임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결정됐다. 황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를 이끌어 온 송용덕(65) 부회장은 유임됐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40여년간 ‘롯데맨’으로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2인자로 불렸다. 특히 계열사들을 조율하고 사업 밑그림을 그렸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의 핵심 이슈들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에사로 그룹내 대표 유통전문가로 꼽히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내정된 점도 그룹의 핵심인 유통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 던 것으로 풀이된다.

 

1960년생인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친 대표 유통전문가로 꼽힌다.2012년에는 롯데월드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갑질 희혹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자 그룹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고 2018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유임되면서 신 회장으로부터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핵심 과제는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이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 4조459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564억원)대비 9.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대비 98.5% 줄었다. 올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8%, 82% 줄었다.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돌입했고,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은 심화됐다.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 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도 생각보다 빠르게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롯데온은 롯데그룹의 7곳 유통계열사가 한 데 모여 만든 통합 쇼핑 플랫폼으로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출시 초기 앱 접속이 안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후발주자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 가입자 수, 그리고 롯데의 결제 시스템 엘페이(L.Pay) 이용 고객이 지난 출시 당시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1조465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고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다. 또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방문을 기피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의 실적이 급감했다.

 

유통부문의 부진이 계속되자 신동빈 회장은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이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속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언급하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롯데쇼핑의 점포 구조조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7년간 표류하던 복합쇼핑몰인 상암몰 개발사업과 할인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0 점포 운영 전략'에 담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3년에서 5년내에 약 200곳의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연내 121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마트6개, 마트35개점 등을 정리했고 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4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마트 10곳, 롯데슈퍼도 40개 가까이 정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구조조정과 함께 디지털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규점포 출점도 병행한다. 점표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동시에 성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7년간 표류했던 상함 복합 쇼핑몰 개발 사업을 하반기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17일 서울시 마포구에 재승인 접수도 완료했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첨단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는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정보 수집과 스터디를 지속하는 한편 각 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추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7월 10일,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양사는 ▲6개월 이상 일(日)단위 기상 예측 정보 제공 ▲기상 상황별 상품 수요 예측 모델 구현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한국IBM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전달 받아 상품 기획,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한편, 기상 상황과 상품 수요 변동 관계를 도출해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AI 편성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패션 소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 서비스 ‘리얼 피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언택트 쇼핑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을 7월 1일 오픈했다. 이번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는 DT서비스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신규 서비스 구축 및 검증을 완료한 롯데정보통신, 그리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IT역량과 신기술이 총 집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