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4/art_15978163409683_24b377.jpg)
[FETV=유길연 기자]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대출과 카드사용 등으로 진 빚이 1637조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고,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신용 공여액도 가장 많이 늘었다.
19일 한국은행의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5조9000억원(1.6%) 늘었다. 이에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규모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12월 말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0조5000억원(5.2%) 급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18년 4분기(86조1000억원) 이후 1년 6개월 내 최대 증가액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 금액과 함께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로 측정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다. 2분기 동안 기록한 증가액은 23조90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28조7000억원)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크게 불어났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873조원)은 2분기 14조8000억원이 늘어 1분기(15조3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작년 동기 증가폭(8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72조7000억원)도 2분기에 9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작년 4분기(10조5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1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4배 넘게 늘었다.
기타대출 가운데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은 2분기 동안 7조9000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권사 신용공여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의 형식으로 빚을 지는 것을 뜻한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6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9000억원) 등에서 2조원 불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1분기 6조1000억원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카드 소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