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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키 쥔 7인은 누구?

명문대 출신에 금융·재무·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들
이사회 100% 출석해 모두 찬성표 던져...윤 회장에 힘 실어줘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되면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7명의 KB금융 사외이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를 확정하게 된다. 다음 달 16일에는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평가(인터뷰 방식)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7명 중 5명)를 얻어야 한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서울대(4명), 연세대(2명) 등 국내 유명 대학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회계, 재무, 지배구조, 금융업,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7명의 사외이사들은 윤 회장의 경영 방침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사외이사들은 지난 1분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최종입찰제안서 제출안 등 각 경영 사안마다 이사회에 모두 출석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회추위원장은 선우석호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선우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됐다. 2년 임기 종료인 올해 3월 다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는 현재 홍익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맡고 있으며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 홍익대 경영대학원 원장,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한 재무와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다.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은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오래 재직 중이다.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은 2017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 돼 지금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외환은행 뉴욕지점을 거쳐 1995년 메트라이프생명 입사 후 2011년 12월 회장으로 퇴임하기까지 16년간 생명보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이다. 

 

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도 2018년 3월 임명된 후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최 이사는 연세대 영어영문학을 졸업했으며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을 거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정 이사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법무법인 남부제일의 대표 변호사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조정위원을 거친 법률과 소비자보호 분야의 전문가다.

 

 

김경호 사외이사는 작년 3월 임명됐다. 김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를 맡고 있으며, 홍익대 부총장, 한국씨티은행 사외이사,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한국정부회계학회장 등을 역임한 회계 분야 전문가다.

 

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새로 임명됐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권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쳤다. 이후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은행장을 역임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오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로 모아저축은행과 키움증권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했다. 또 공적자금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재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윤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 이후 엄격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속해 있었다. 이에 노조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임명한 사외이사들이 연임을 결정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윤 회장은 2018년부터 사추위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홍역 끝에 KB금융은 사외이사 임명을 비롯한 지배구조 투명화에 노력했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18년 및 2019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2년 연속 금융기관 1위로 선정됐다. 현재 KB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는 3단계로 진행되는 등 엄격한 절차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선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KB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3조3118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첫 임기 동안 고가 매입 논란 속에 인수에 성공했던 KB증권이 작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생명보험 부문 강화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