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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현대제철 안동일號 '현대 수소차' 타고 흑자경영 '희망가'

전기로로 3분기 만에 흑자전환 된 현대제철, “3분기도 2분기와 비슷할 것”
“현대차는 수소차 세계 최고 기업”…현대차 미래경쟁력 끌어올린 니콜라
수소차 부품, 금속분리판 생산하는 현대제철…2030년 매출 1조4000억원
금속분리판 생산효과 기대…“대형 운송 트럭 비중 확대는 ASP 제고 가능”

[FETV=김현호 기자] 모처럼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의 얼굴에 환한 미소 꽃이 피어나고 있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모처럼 흑자 전환한데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사업도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자동차용 철재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불황 탈출을 노리는 현대제철 안동일號에겐 천군만마인 셈이다. 안 대표의 희망은 첫째도, 둘째도 흑자경영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2월 경영난에 봉착한 현대제철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안동철 대표가 CEO  2년차인 올해 흑자경영의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의 승부수 사이클이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의 '수소차'에 맞춰졌다는 게 철강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기로 부문으로 흑자 올린 현대제철, “3분기도 유사”=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과는 다른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됐다. 이는 고로 부문의 부진을 전기로 부문이 만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기로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 분기(1조7000억원)보다 10% 증가한 1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고로를 통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기 때문에 주요 공급사인 조선과 자동차업계의 업황 회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전기로는 고로보다 수익성이 낮아 흑자전환의 주요 요인이 전기로에 머물 경우 자칫 ‘땜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 물량 회복에 따른 모회사 및 해외 SSC(스틸서비스센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판매량 및 스프레드 변화를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 현대차 수소트럭으로 장밋빛 전망 가능성=현대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지난 10일, 일제히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현대차는 주가 상승이 흔하지 않은 자동차 업계를 고려하면 당시 15.65% 오른 17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었다.

 

이례적인 주가 상승은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 트럭회사, 니콜라(Nikola) CEO인 트레버 밀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밀턴 CEO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이며 현대차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콜라는 실제 제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당시 미국 포드사(社)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성장가능성이 유망한 스타트업 회사다.

 

당시 현대제철 주가는 2.7% 소폭 오른 2만6600원으로 기아차(9.7%), 현대모비스(6.5%), 현대글로비스(5.3%)보다 니콜라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니콜라가 현대차의 미래차 경쟁력을 부가시켰다고 평가하면서 현대제철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상용화하며 지난 7월, 스위스에 10대를 수출했고 2025년까지 유럽에 16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트럭에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금속분리판이 필요하다.

 

수소차 시장 선두에 있는 현대차 넥쏘에는 100kw급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돼 있다. 190kw급이 필요한 수소트럭에는 금속분리판 두 개가 포함돼야 한다. 금속분리판의 평균판매단가(ASP)는 600만원으로 현대제철은 수소트럭 한 대당 1200만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현대제철은 금속분리판을 한 해 1만6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당진공장에서 7000대를 공급중이다. 예산공장에는 3만대 생산능력을 목표로 2021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금속분리판을 통해 올린 매출은 42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2030년에는 1조3894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같은 해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 중 14.4%에 달하는 규모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차 공급에서 대형 운송 트럭 등 상용차 비중이 확대될수록 금속분리판의 ASP 제고가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