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감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해"

 

[FETV=유길연 기자]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일수록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의 80%가까이 차지하는 대출 빙자형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신용자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13만5000명 가운데 대출 빙자형(76.7%) 피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빙자형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유형이다. 정부 기관 또는 지인 사칭형(23.3%)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사칭형 피해 가운데 메신저 피싱은 해마다 4분기에 유독 많아지는 계절적인 경향을 보였다.  2017년(491명), 2018년(3365명), 2019년(1914명) 모두 4분기에 메신저 피싱 피해가 몰렸다. 

 

피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32.9%)가 가장 많았고, 이후 40대(27.3%), 60대(15.6%) 순이었다. 대출 빙자형은 50대(33.2%), 40대(31.4%)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메신저 피싱은 50대(41.6%), 60대(28.4%), 40대(16.5%) 등의 순이었다.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 비중은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조금 높았다. 사칭형과 메신저 피싱은 여성(69.0%·70.6%)이 남성(31.0%·29.4%)에 비해 더 높았다. 

 

또 신용등급별로 보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가 58.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사칭형은 고신용자(65.1%)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자들은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피해자 피해금 이체일 기준 3일 이내 받은 대출)을 대출받았다. 대부분 대출 빙자형 피해자(91.0%)의 대출금이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이었다. 사칭형의 경우 은행(32.2%), 카드사(31.8%) 대출이 많았다.

 

금감원은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 제도(비대면)를 강화하고 피해 고객의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