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균 50+금융노조 위원장(앞줄 오른쪽 첫번째)과 노조원들이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김국진 노후희망유니온 공동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함께 출범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2/art_15965243095249_0ed514.jpg)
[FETV=유길연 기자] 50대 이상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50+금융노동조합 연대회의(이하 50+금융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이 노조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권 임금피크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중·장년 근로자와 관련한 주요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 또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희망퇴직제도 도입에 힘써 세대 간 연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50+금융노조는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강은미 의원(정의당), 강대식 의원(통합당) 및 노동계 인사 및 50+금융노동조합 연대회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노조는 국책은행(산업·기업은행)과 시중은행(국민·씨티은행), 및 관련 금융기관(신용·기술보증기금,서울보증보험, 한국거래소) 등의 중·장년 금융노동자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조합원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상균 50+금융노조의 초대위원장(KB국민은행노동조합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법적으로 정년이 60세로 보장되었지만 위법적인 임금피크제 강제실시로 인해 오히려 50대 금융노동자들은 반값 근무와 직급 강등에 의해 조기 퇴출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임금피크로 갈취한 우리의 임금을 돌려받아 금융재단 설립 등을 통해 5060 세대의 고용안정이나 청년 일자리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0+금융노조는 금융권 최초로 복수노조에 의한 세워진 연합노조다. 최근 금융권의 세대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대별 복수노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급단체 성격인 50+금융노조의 출범은 기존 금융권 노조에서 중·장년 노동자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50+금융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은 불어나는데 처우는 계속 악화되고 있고 희망퇴직이 사문화된 국책은행의 갈등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며 “그 동안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기존 노조를 통해 사측과 협상해 왔지만 해결이 지지부진해 이번 노조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50+금융노조는 제1금융권의 기존 금융노조가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65세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을 내걸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박경준 IBK기업은행노동조합위원장은 “고령 근로자 관련 현안은 기존 노조의 협상 우선순위에서 대부분 뒤로 밀려나 있다”며 “임금피크제의 폐지 및 정당한 희망퇴직 등의 주요 사안에서 대 사용자 및 정부측에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50+금융노조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퇴직 제도 마련에도 힘쓸 방침이다. 국책은행의 희망퇴직을 정당한 금액으로 현실화하고 고령 근로자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것은 청년고용과 사회적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출범식에서 노후희망유니온 및 청년유니온과도 업무협약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세 조직은 향후 업종의 제한을 넘어서 ‘전국 50+노동조합연대회의’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