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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임기 반환점 맞은 김형 대우건설 재매각 성공할까?

지난해 영업이익 40% 감소한 대우건설, 2분기에도 전년 대비 20% 감소
코로나19로 토목·플랜트사업 동시에 부진…상반기 주택 분양은 39%에 그쳐
산업은행 인수금 대비 반토막 난 대우건설 시가총액, 새 주인 찾기는 ‘미지수’
대우건설, “하반기 주택분양·해외수주 나아질 것”…금융권은 “수주는 내년 이연”

 

[FETV=김현호 기자] 대우건설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해외 플랜트사업과 주택사업 부진 등이 대우건설에겐 뼈아팠다. 특히 올핸 '건설 빅5’ 타이틀까지 빼앗기면서 새주인을 찾는 매각 프로젝트까지 불투명해졌다. 

 

지난 2018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형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 보이는 이유다. 김 사장 임기만료일이 3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임기 반환점을 돈 셈이다. 대우건설 재매각을 위해선 기업가치를 최대한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소방수' 김 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1조9632억원, 영업이익은 8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2%, 20% 감소한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3% 떨어졌다. 인도와 싱가포르 토목 현장과 쿠웨이트 플랜트사업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됐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공사기간이 지연돼 실적악화가 이뤄진 것이다.

 

답답한 주택공급도 실적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의 주택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중 60%를 차지해 회사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국내 건설사중 가장 많은 3만5150세대의 물량을 준비했지만 상반기에 1만3593세대를 분양해 목표 대비 39%에 그쳤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분양 목표 달성 여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여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실적은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3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000억원대 초반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2018년 대비 2000억원 낮은 금액이다.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기 6000원 후반에 거래됐던 주가는 현재 3000원선 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1조4547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위해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 투입한 금액이 3조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인 것이다.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여서 다시 팔겠다는 산은의 계획이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주택부문과 해외사업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주택건축부문이 본격화 될 것을 희망하고 있는데 실제 주택 매수 의사 비중이 높은 점은 고무적이다. 직방은 "앱 이용자 1982명 중 70%가 내년 상반기까지 집을 매수할 의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는)’을 하고 있는 30대와 자금력이 높은 6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이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발주처에서 인허가를 뒤로 미룬 영향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변수가 해소돼 남은 물량은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LNG Train 7’으로 이와 연계된 후속사업과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토목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김현욱 연구원은 “주요 해외 수주건들은 대부분 내년으로 이연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추가 공사 차질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