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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LG생건 차석용· vs 아모레퍼시픽 서경배...2020 하반기 실적 경쟁 후끈

LG생건, 코로나쇼크에도 61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
면세점 판매 제외 모든 사업 부문서 성장세 유지
아모레, 2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 전망
이니스프리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체질개선 속도↑

 

[FETV=김윤섭 기자] 뷰티업계의 영원한 맞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간 2020년 하반기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올핸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매출 경쟁이란 점에서 양사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 양상마져 보이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이 코로나쇼크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질주를 이어 가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도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 하반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라이벌간 2020년도 하반기 성적표 대결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LG생활건강, 코로나쇼크에도 61분기 연속 최대 실적=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매직이 코로나 여파에도 이어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 3033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이후 61분기 연속 성장이다. 면세점 타격으로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지만 중국 시장 회복세와 이른바 삼각 편대로 불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783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속 성장이 중단됐다.

 

뷰티업계는 당초 LG생활건강도 이번 2분기는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이번에도 뷰티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질주를 이어갔다.

 

 

◆ 면세점 판매 제외 모든 사업 부문서 성장세 유지=올해 상반기 전체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3조6795억원으로 전년비 0.7% 줄었고 영업이익은 6370억원으로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뷰티업계에 미친 파급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적 방어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뷰티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 9898억, 영업이익 3998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를 포함한 토탈 뷰티 사업 전체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조 5331억,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4882억을 달성했다.

 

관광객 수 급감으로 어려워진 면세점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계속되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으나, 어려운 사업 여건에서도 ‘후’는 탄탄한 브랜드력에 기반한 소비자 수요로 작년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중국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 영업이익 1285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79.7% 성장하면서 실적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홈케어는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었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더마, 헤어·바디·오랄케어 등이 속해 있는 데일리 뷰티는 ‘닥터그루트’와 ‘프로폴리테라’,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음료(리프레시먼트)사업은 상반기 매출 7482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 4.8%, 35.8%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일상에서도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홈 피크닉, 홈 캠핑 등의 컨셉을 담은 ‘Coke 썸머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 아모레, 2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 전망=LG생활건강이 쾌속질주를 이어간 가운데 맞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업계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이동 제한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타격이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조96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65.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사업의 80% 이상이 화장품 사업인 가운데 면세·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코로나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매출 1조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67%나 감소한 수치다.

 

◆이니스프리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체질개선 속도 올려=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서경배 회장은 이니스프리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활용품 부문 데일리뷰티 부문장을 지낸 임혜영 아모레퍼시픽 전무를 선임했다. 지난 연말 대대적인 개편 없이 소폭의 조직 개편으로 안정을 택했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분위기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언택트 소비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이커머스와 온라인 중심으로 경영전략도 바꾸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통해 인도 시장 온라인 채널에 진출했고, 최근엔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엔 네이버, 11번가와 손잡고 정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 대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온라인 채널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마케팅 비용의 60%를 온라인 채널에 투입하고 있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프로모션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도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우선 자사의 더페이스샵·씨앤피코스메틱스·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한다.

 

3개 회사는 LG생활건강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들로, 2010년 11월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뒤 2013년 3월 캐이엔아이, 2014년 11월 씨앤피코스메틱스의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기존의 글로벌 사업 전개의 기조는 유지하면서 사업 재정비로 브랜드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주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뷰티업체 뉴에이본에 이어 올해 2월 글로벌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구조를 계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해외 사업 의지를 강하게 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