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66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줄어든 실적이다.
우리금융의 실적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44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7% 급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순익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라며 “이들 일회성 비용을 제외 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3조 4087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중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조 94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줄어든 4984억원을 거뒀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6.04%, 0.41%를 달성했다.
자산건전성(은행기준) 부문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거액 충당금 적립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8%, 연체율 0.31%, 우량자산비율 85.4%,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NPL 커버리지비율) 136.4% 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은 6,779억원, 우리카드 796, 우리종합금융 314억원을 각각 거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금융산업도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그룹 차원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영업력 회복과 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개선된 자본비율로 현재 시장 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