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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취임 2돌 '포스코' 최정우 '마이너스의 손'...적자·주가·산재 등 '삼중고'

‘20년 만의 비(非) 서울대 출신’…최정우 포스코 회장, 7월27일 취임 2주년
역대급 실적 부진에 빠진 포스코,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사상 첫 마이너스
주가하락 가파른 포스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30만원선 회복 못해
1조원 투자하고 TFT까지 출범시켰지만...잇따른 사상자 발생에 노조, 27일 규탄

[FETV=김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과 포스코 입장에서 이날이 매우 기쁜날이지만 웃음보다는 한숨만 가득하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포스코에서 20년 만에 최초로 비(非) 서울대 출신의 회장으로 발탁되며 눈길을 끌었지만 실적과 주가 등이 연일 부진하고 잇따른 사건사고까지 겹치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2분기엔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기업으로 추락했다.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최 회장의 임기 연장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역대급 실적부진에 빠진 포스코, 최정우號=포스코의 실적은 악화일로에 빠져있는 상태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8689억원으로 2018년대비 30.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21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감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4.3% 떨어진 1677억원이며 별도기준으로는 108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 기록은 포스코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 철광석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주와 브라질에서 잇따른 재해(災害)로 철광석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호주는 사이클론 베로니카(Veronica)의 영향으로 철광석 선적항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고 브라질에서는 광산 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당시 철광석 가격은 t당 70% 상승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수요가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 사업 중 철강부문은 전체 매출에 50%를 차지하는데 이중 자동차, 가전업계에 공급하는 냉연과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 비중은 60%가 넘는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5% 감소했고 장기 불황에 빠져있는 조선3사는 상반기 수주량을 목표 대비 10%도 채우지 못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주가도 떨어진 포스코=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2018년 7월27일, 포스코 주가는 32만9000원을 기록했다. 등락을 거듭한 끝에 2018년 9월28일부터 줄곧 20만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월27일에는 1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3월23일에는 최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낮은 13만8000원에 거래됐다.

 

최 회장은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 4월10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포스코는 당시 ‘주가 안정관리 및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지만 6월3~8일 20만원 선까지 회복한 이후 현재는 1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 때 시가총액이 42조5000억원에 달해 상장 기업 중 2위까지 올랐지만 27일 기준, 16조9142억원까지 추락해 15위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함께 살자’는 포스코, 산업재해는 막지 못해=최정우 회장은 취임 직후 ‘With POSCO,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비전을 내놓았다. 경제적 수익과 더불어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역할을 추구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정우식(式) 기업시민의 대표적인 사업은 국내기업 최초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로 평가된다. 이 제도로 포스코 직원들은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을 경우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고 급여는 동일하게 지급받게 된다. 포스코는 “최대 4년까지 재택근무 전환이 가능하고 자녀가 2명일 경우 최대 6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시도에도 잇따른 사망사고와 폭발사고가 발생해 기업시민의 의도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근로자가 크레인에 끼이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광양제철소에서는 연이은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각종 사건사고로 2019년 당시 포스코에서 발생한 사상자만 10명이 넘었다. 올해는 포항·광양제철소 현장 근무자 1200여명에게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스마트워치를 배포했지만 5일 만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가 안전관리를 위해 지난 2018년 약속한 투자금액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이같은 내용의 안전경영을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까지 출범시켰다. 하지만 연달아 발생하는 인명 사건사고로 금속노조는 27일,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까지 예고했다. 금속노조 기자회견이 예고된 27일은 최 회장이 포스코의 지휘봉을 잡은지 꼭 2년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