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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뷰] '재무통' 강성수 대표 '뉴 한화손보' 꿈꾸다

'구원투수'로 등판...수익성·자본적정성 ↑
'첫 성적표' 올 2분기 실적에 관심 커져

 

[FETV=권지현 기자] 올해 3월 실적 악화에 빠진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나선 강성수 대표가 한화손보의 새 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무전문가'인 강 대표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체질 개선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강성수 대표는 지난달 12일 한화손보 자사주 2만8000주를 장내매입했다. 이날 두 번에 걸쳐 주당 2760~2765원에 매입한 강 대표는 이로써 한화손보 자사주 총 10만주(0.09%)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3월 17일부터 24일까지 14회 분할 매수를 통해 7만20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강 대표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한화손보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이미 한차례 주가 부양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 한때 ‘동전주’(3월 19일 종가 기준 965원)로 전락하며 자존심을 크게 구긴 한화손보 주가는 지난 3월 강 대표의 자사주 매입 후 반등에 성공했다. 강 대표가 자사주를 사들인 지 한 달여 만에 2000원대로 올라선 주가는 지난 24일 288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맨'인 강 대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건설 금융팀장, 한화와 한화손보 등에서 경영기획과 재무담당 임원을 지냈다.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올해 초 사업총괄 부사장직으로 한화손보로 돌아왔다. 복귀 2개월 만인 지난 3월 한화손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09억원의 순손실을 내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급기야 작년 말에는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돼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강 대표의 경험과 금융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 등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무거운 과제를 안고 취임했지만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선 회사 수익성이 좋아졌다. 한화손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9억원으로 3년 만에 300억원대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238억원이나 더 거둬 235% 성장한 수치로 ‘역대급’ 증가폭이다. 1분기 기준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작년 적자로 돌아섰던 아픈 경험을 감안하면 ‘단비’와 같은 실적인 셈이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증가했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한화손보의 올 1분기 ROA는 0.7%로 1년 전(0.2%) 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보 ROA는 –0.4%였다.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한화손보 올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235.5%로 전년 동기(192.6%)대비 42.9%p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좋고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다.

 

 

특히 이 같은 한화손보의 RBC비율 상승은 최근 강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에 집중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한화손보는 올 1분기 3조8000억원의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통상 매도가능채권으로의 재분류는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시가로 평가하는 매도가능채권은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반영되므로 원가로 평가하는 만기보유채권보다 저금리 시대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에 유리하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정기평가에서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AA-), 후순위채 신용등급 (A+),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A)을 모두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성근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수한 자본적정성, 높은 RBC비율, 안정적인 영업채널 그리고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내 금융부문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화손보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시장점유율'은 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지적된다. 한화손보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7%로 1년 전보다 0.4%p 하락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이다. 작년 한화손보 시장점유율은 7.4%로 10개 일반손보사 중 6위에 자리했다. 저금리·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손보업계 전체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손보의 이번 시장점유율 하락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조성근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화손보의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시장지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올 1분기에는 RBC비율이 비교적 '선방'했지만 자본적정성 향상을 위해 RBC비율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81%로 전체 손보업계 평균인 241.2%을 훨씬 밑돈다.  

 

이런 가운데 올 2분기 한화손보의 실적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강 대표의 첫번째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한화손보의 새 역사 쓰기에 도전하는 강 대표가 웃을지 지켜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