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동안 거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조 3446억원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1.6%(1401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5252억원)을 작년 동기 대비 112.5%(2781억원) 크게 늘린 상황에서 거둔 것이다.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글로벌 부문의 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 늘었다. 이에 그룹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동기 대비 5.3%포인트(p) 오른 30.3%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667억원 증가한 169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이자이익(2조 8613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809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 9422억원이다.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62%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1,903억원) 감소한 1조7763억원이다.  

자산건전성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4%p 증가한 126.8%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0.31%로 전분기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2%p 하락한 0.45%를 보였다.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국제결재은행(BIS)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0.28%p 오른 14.0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14%p 상승한 12.04%였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0.06%p 오른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동일한 0.63%이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긴 검토 끝에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간 배당을 자제하라고 금융지주에 요청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다”라며 “또 중간배당에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이 더 많은 기여를 하게 해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