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워런트)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매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조 회장 측과의 지분 차이는 최대 6%p(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주주연합은 23일, 종속회사인 그레이홀딩스와 반도개발이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진칼의 신주인수권을 각각 80만주, 40만주에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시세보다 높은 2만5000원으로 이는 전체 신주인수권(363만6363주)의 33%에 해당한다.
앞서, 한진칼은 자회사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로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363만주 가량의 주식이 새롭게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한진칼 대주주인 주주연합의 지분도 기존 45.24%에서 42.61%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주주연합은 BW 발행 당시 9000억원을 투입해 0.7%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 상태며 워런트를 통해 지분을 추가하면 45.24% 수준으로 지분율을 다시 끌어올리게 된다. 이는 BW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 측 지분율(38.7%)보다 약 6%p 앞서게 되는 것이다.
한편, 조 회장은 한진칼 주식 7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도 워런트를 매입해 주주연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